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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도 나눔은 못 줄여'…야쿠르트 12년간 김장나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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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도 나눔은 못 줄여'…야쿠르트 12년간 김장나눔 '눈길'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0.31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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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 담가주기'행사를 12년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11월 15일 서울광장에서 김장나누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총 2천278톤의 김치를 만들어 22만4천가구에게 전달했다. 총 누적지원금액은 95억8천만원에 이른다.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규모에 비하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12년간 한결같이 실천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지난 12년간 4차례나 배추파동으로  금배추가 되는 와중에서도 행사를 거르지 않았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2003년부터 6년 동안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경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물량과 지원금을 오히려 늘려왔다.


한국야구르트의 김장담그기는 지난 2001년 부산의 한 '야쿠르트 아줌마'의 제안에 의해 시작됐다.야구르트를 방문판매하면서 독거노인이나 소외 계층 어린들이 겨울철 반찬이 없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발적으로 시작한 활동이었다.


이를 높게 평가한 한국야구르트가 회사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는 2천여명의 야구르트 아줌마와 시민봉사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례행사로 확대됐다.


첫해인 2001년에는  8천만원을 들여 김치 10톤을 2천가구에 지원했다. 


이후 2004년 물량과 지원금이 130톤, 5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2005년부터 250톤, 1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2010년부터는 김치 270톤을 담가 2만5천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지원예산도 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배추파동이 4차례 있었다.


지난 2005년 Kg당 가격이278원에서 676원으로 폭등한 것을 비롯해 2007년과 2009년에도 2배 이상 뛰었고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한국야쿠르트는 배추값이 폭등했던 2005년에 오히려 지원 물량과 예산을 2배로 늘리는 통 큰 모습을 보였고 이후 계속 지원규모를 늘려왔다.



김장 나누기를 확대할 그 무렵 한국야쿠르트는 한창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하고 있었다.


한국야쿠르트의 영업이익은 2003년 98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6년 동안 계속 역신장 해 2008년 602억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업들이 호황일 때는 선심을 쓰다가도 형편이 어려워지면 필수항목 외의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고 전체 임직원들도 긍적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울 때도 나눔의 손길을 줄이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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