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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박현주 부회장, 값비싼 지주사 주식 연일 사들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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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박현주 부회장, 값비싼 지주사 주식 연일 사들이는 까닭은?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05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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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이 최근 지주회사 대상홀딩스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휴장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일곱 차례에 걸쳐 대상홀딩스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지난달 10월 24일 6천490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5일 4만2천주, 26일 1만6천370주, 29일 1만8천80주, 30일 1만2천650주, 31일 8천870주, 11월 1일 8만4천970주 등 모두 18만9천430주를 매수했다.


지분율로는 0.51%, 금액으로는 11억여 원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지분구조에 큰 변화를 줄 정도의 물량은 아니지만 오너 일가가 7거래일에 걸쳐 하루도 빼먹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이유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통상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집하는 경우는 경영권 강화나 후계구도와 관련한 지분조정에 목적을 두는 게 보통이다.


저가 매입을 통한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대거 매집하는 사례도 흔히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지분 매입은 이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임창욱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대상홀딩스 지분을 67.14%나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 대한 위협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지분승계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 굳이 박 부회장이 지분을 늘려 소유구조에 변화를 줄 까닭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는 임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38.3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녀인 임세령 대상HS 대표(20.41%)와 임 명예회장(6.2%), 박 부회장(2.35%)의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게다가 최근 대상홀딩스 주가가 연초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어 저가 매입을 통한 재산증식을 겨냥했다고 보기도 마땅치 않다.


 

 

대상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12월 19일 3천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주력사 대상의 실적개선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9일 최고점인 6천21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잠시 조정세를 거쳐 최근 다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엔 전일 보다 30원(0.52%)오른 5천820원으로 장이 마감됐다.


10월 초반 최고가를 찍은 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회사들이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으면서 주가가 한동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주가방어차원에서 매입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을 뿐더러 박 부회장이 주가방어에 도움이 될 정도로 물량을 사들일 여력이 있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회사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10월에만 47만주를 매도했다”며 “주가하락 방어차원의 매입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오너들이 주가방어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전례는 보지 못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황상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은 주가가 잠시 조정국면을 거친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였다는 추론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경영권과는 관계없는 매입으로 판단된다”며 “통상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주식을 산다는 것은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상홀딩스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어서 박 부회장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식 매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상홀딩스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딱히 알려진 게 없는 상황이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결국 박 부회장의 주식 매집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실하게 판단을 내릴 근거가 없어 궁금증만 더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대상홀딩스는 주력사 대상(지분율 39.52%)의 지주회사로 대상의 주가흐름에 시차를 두고 비슷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상은 올 상반기 매출(7천639억원)과 영업이익(622억원)이 각각 14.6%, 23.6% 신장해 호실적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침체기에 방어주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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