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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벗겨진 20만원 수입 이어폰, "AS 안되니 다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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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벗겨진 20만원 수입 이어폰, "AS 안되니 다시 사"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12.24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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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이어폰 AS 정책이 모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업체 측은 미국 본사의 권고대로 1:1 유상 교환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최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비츠바이 닥터드레 이어폰을 정품 판매처에서 구매했다.

원래 20만원을 호가하는 이어폰이지만 당시 세일 기간 중이라 17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최 씨.

하지만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8월 말부터 조금씩 케이블 커버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사용하며 특별히 케이블이 벗겨질 만하게 사용한 적도 없고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조심스레 사용했다는 것이 최 씨의 주장.

케이블이 벗겨지는 것 외에는 음질 등 다른 제품의 이상은 전혀 없어 그냥 사용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소리가 끊기디도 해  비츠바이 닥터드레 AS센터로 제품을 보냈다.

아직 무상 AS기간 중이라 별다른 요금 발생을 예상하지 않았던 최 씨는 업체 측의 안내에 깜짝 놀랐다. 케이블 벗겨지는 현상은 소비자 과실이라 무상 AS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1:1 유상교환을 해야 한다는 것. 심지어 1:1 유상 교환조차 최 씨가 구매한 이어폰 가격과 맞먹는 16만원이었다고.

최 씨는 구매할 당시 같이 구매했던 동료도 자신과 비슷한 증상으로 AS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터라 업체 측으로 지속적으로 AS를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완강한 입장으로 AS를 거부하며 물건을 돌려보냈다.

나중에서야 동료의 경우 이어폰 중간 음량조절기에 이상이 있어 AS가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서 케이블 커버도  원상복귀가 됐다는 걸 알게 된 최 씨.

최 씨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음량조절기에 문제가 있어서 AS가 진행됐다고는 하나 결국 케이블 커버의  벗겨짐도 수리가 됐기 때문에 자신이 요구하는 단순한 케이블 커버의 벗겨짐은 쉽게 수리될 수있는거 아니냐는 입장.

최 씨는 “결국 이어폰 케이블이 벗겨짐에 대해 AS가 가능하다는 건데 대체 왜 1:1 교환만 강요하며 엄청난 비용을 청구하는 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비츠바이 닥터드레 수입처 CJ E&M 관계자는 “소리가 안 나는 등 기계적인 문제는 제품 문제로 AS가 진행되지만 외관 상 부서지거나 끊어지는 것, 케이블이 벗겨지는 것 등은 소비자 과실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케이블을 교체할 시엔 소리가 변질되는 현상이 있어 미국 제조사의 권고대로 1:1 유상 교환을 하고 있다”며 “1:1 유상 교환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지며 세일이나 이벤트 등 구매 가격과는 별개로 소비자 가격에서 할인된다”고 밝혔다.

최 씨는 “세일 가격에 구매한 사람들에게서 유사 문제가 발생했는데 상태가 불량한 제품을 세일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억울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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