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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3사, 이익률 '탄탄'…불황형 체질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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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3사, 이익률 '탄탄'…불황형 체질 과시?
  • 장지현 기자 apple@csnews.co.kr
  • 승인 2013.06.2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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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유통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 수익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홈쇼핑업체들은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성을 과시했다.

다만 CJ오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지만 GS홈쇼핑은 매출이 늘고 수익이 줄었으며, 현대홈쇼핑은 매출과 수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업체별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3대 홈쇼핑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천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통업종 18개사의 총 매출이 같은 기간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 감소한 것에 비하면 홈쇼핑 업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업체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뒀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특히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겨우 웃돌아 실속없이 덩치만 키웠다. 이에 따라 홈쇼핑 3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9%에서 올해 13.2%로 1.7%가량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CJ오쇼핑의 이해선 사장이 활짝 웃었다. CJ오쇼핑의 1분기 매출은 5천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61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독점공급상품인 '온리원' 브랜드 강화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채널적으로도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서 TV 홈쇼핑이 불황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의 허태수 사장은 매출이 2천47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2억 원으로 32.5%나 증가하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S 홈쇼핑 관계자는 “유통가에선 대개 취급액(상품 매입원가가 포함된 총 거래액) 을 기준으로 실적을 말하지만 지난 2003년부터는 회계처리 상 중간 수수료만 매출로 잡힌다”며 “상품판매금액으로 따져봤을 때는 올해 1분기 7천747억 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7천524억 원에 비해 3%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계상 매출이 떨어진 것은 불황이라 수수료를 깎아주었고 또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불황에 강한 패션이나 이미용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작년부터 트렌드 GS숍 등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고 단독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자 현대홈쇼핑 대표인 정교선 사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탓에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현대 홈쇼핑은 매출 1천947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와 27%씩 감소한 수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작년 초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려 이번 분기에 실적이 낮아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에는 효율이 검증된 상품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새 상품들을 많이 선보인 바람에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2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다고 귀띔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 홈쇼핑의 영업이익 저하는 SO수수료 증가 때문”이라며 “과거 현대홈쇼핑이 경쟁력을 갖췄던 것은 백화점 상품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최근 CJ오쇼핑이나 GS홈쇼핑이 꾸준히 머천다이저(MD)의 능력을 강화해 백화점 상품뿐만 아니라 홈쇼핑에 적합한 상품을 소싱하는데 주력했고, 이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역전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 재고품들을 가져다 파는 현대 홈쇼핑이 상품 경쟁력을 단기 내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쉽지 않고, 이 때문에 현대 홈쇼핑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중파 사이의 로열 채널을 사용하기 위해 SO수수료 비용을 많이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3사는 올 1분기에 모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건전한 수익구조를 자랑했다. 현대 홈쇼핑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17.7%의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GS홈쇼핑이 그 뒤를 바짝 쫓았고, CJ 오쇼핑은 10.8%로 나타났다.(사진왼쪽부터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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