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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풀어오르는 휴대전화 배터리 원인 놓고 무한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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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풀어오르는 휴대전화 배터리 원인 놓고 무한 공방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0.0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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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일명 스웰링 현상의 원인을 두고 제조사와 소비자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상 발열, 방전 등 동반 증상을 근거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품 하자에 대한  의혹이 수년간 제기되고 있지만 제조사 측은 사용 중 충격에 의한 이용자 과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2동에 사는 임 모(남)씨 역시 배터리 문제로 제조사와 분쟁을 빚어야 했다.

지난 해 2월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 휴대전화를 사용 중인 임 씨는 지난 2월경부터 배터리 중 하나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용시 갑자기 방전되는 횟수도 잦아졌고 배터리 충전단자와 잘 맞지 않아 배터리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불편함은 감수한다손 치더라도 나날이 부풀어오르는 배터리가 혹시 폭발하지는 않을 지 겁이 나 AS센터 측에 정확한 원인을 물었다. 처음엔 배터리 수명이 다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던 직원은 마지막엔 배터리 내부에 가스가 차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을 바꿨다.

"관련 민원이 많고 하자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배터리는 AS규정 상 무상보증 6개월이 적용되므로 새로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안내가 덧붙었다.


▲ 배터리가 부풀어올라  거치대 위로 일부분이 올라와있다.


임 씨는 "만약 배터리에 심각한 충격을 주거나 이용자 과실로 인해 고장이 났다면 수용하겠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데도 배터리가 갑자기 부풀어오르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며 "하자가 많다면 무상수리 기한이라도 늘리던지 제조사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조배터리가 없어 불편했던 임 씨는 새 배터리를 구입해야만 했지만 정품 배터리도 고장나는데 굳이 비싸게 구입할 필요가 없다 싶어 사설 수리점에서 비정품을 구입해 사용 중이라고. 

임 씨 말고도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기기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놀라거나 심지어는 폭발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흔히 '스웰링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부풀어오르는 현상은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과 전극이 반응하면서  내부에 가스가 차서 발생한다.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지나치게 고온 및 저온에서 장시간 보관하는 경우 그리고 배터리 수명이 지났을 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배터리 부풀어오르는 현상은 대부분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 많아 제품 하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수되는 사례를 분석한 결과 주로 열을 과도하게 받거나 외부 충격에 의한 현상이 대부분이었고 아직까지 배터리 불량으로  집계된 피해는 없다"면서 "해외는 비정품 배터리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인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행 휴대전화 약정기간이 보통 24개월인데 비해 비교적 짧은 휴대전화 배터리 무상보증기간(구입 후 6개월)의 연장 여부에 대해선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소모품이고 보조 배터리까지 추가 제공하기때문에 현행 무상보증기간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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