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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사장의 신제품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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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사장의 신제품 승부수 통할까?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10.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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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창업주인 박병엽 부회장이 팬택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총대를 메게 된 이준우 사장이 신제품 출시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베가 아이언’이 판매량면에서 그리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만 그동안 ‘팬택표 스마트폰’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품질과 마케팅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 부회장의 퇴진으로 이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박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야 할 정도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매출이 3분기 연속 감소하는 동시에 적자폭도 커지는 등 실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심지어 전체 직원 2천400여 명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800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해야 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난국에 빠져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천74억 원을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179억 원의 적자전환 후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경영을 했다.

이 사장은 일단 이달에 공개될 첫 패블릿폰 ‘베가 노트(가칭)’로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패블릿폰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휴대폰보다는 크고 태블릿PC보다는 작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팬택은 그동안 비슷한 사양의 여러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왔던 기존의 전략에서 벗어나 대화면 스마트폰인 베가 노트에 역량을 집중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3, LG전자의 옵티머스 뷰 3와 정면승부를 벌일 심산이다.

그동안 삼성이 갤럭시S, LG가 옵티머스 G를 내세우며 간판 기종을 정립한 반면, 팬택은 베가라는 브랜드 아래 비슷한 성능의 폰들이 쏟아져나와 소비자들에게 ‘양산형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베가 넘버, 베가 레이서, 베가S, 베가R 등 수많은 모델들이 나왔지만 어느 것도 팬택의 간판이 되기엔 부족했던 것.

하지만 베가 아이언과 베가 LTE-A가 성능면에서는 연이어 호평을 받으면서 기술력 면에서는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이병헌을 모델로 한 CF ‘단언컨대’ 시리즈가 이슈가 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오른 것도 호재다. 회사 내부 상황과는 별개로 ‘베가’ 브랜드의 호감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전세계적인 지지층이 구축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국내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4:3 화면 시장을 개척한 옵티머스 뷰 시리즈의 틈바구니에서 베가 노트가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면 침체된 팬택에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준우 사장은 취임 직후 라인업 구축과 취약한 브랜드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국내 사업 집중 등의 사업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연초에 베가 아이언 출시 때에도 자사의 기술과 품질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해 가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최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지만 베가 노트가 출시되는 4분기에는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우 사장은 2001년 팬택 앤 큐리텔 연구실장으로 입사한 뒤 기술전략본부와 사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 팬택 공동 대표이사 겸 부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기술에 밝아 팬택이 품질을 바탕으로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베가 아이언의 마케팅 포인트였던 ‘엔드레스 메탈(Endless Metal : 휴대폰 테두리를 감싼 금속을 단절 없이 이어 만드는 공법)’ 역시 이 사장이 기술전략본부장 시절 내놓은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다.

창업주가 퇴진하는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기술과 품질에 승부를 걸고 있는 이 사장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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