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단말기 접촉 오류나면 무조건 이용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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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단말기 접촉 오류나면 무조건 이용자 책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1.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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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하차 시 단말기 태그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부과되는 버스 교통요금 패널티가 소비자 몰래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말기 태그 시스템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환승을 쉽게 하고 요금도 할인 받을 수있도록 하는 장치. 다만 태그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패널티를 물게 되는데 본인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채  카드에서 무작정 빠져나가는데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현 모(여)씨는 “단말기 태그 시스템으로 인해 수 억원의 추가 요금이  눈 먼 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몇 년 동안 후불제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는 현 씨는 지난 11월 초 카드사에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요청했다. 출퇴근 시에만 이용하기 때문에 매일 비슷한 시간, 같은 노선의 버스를 이용하는데 금액이 지난해보다 많이 나온 것 같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확인 결과 1년 동안 5건, 5천250원이 더 청구돼 있었다. 아무리 일정이나 가계부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긴 날짜를 되짚어 봐도 교통비가 더 나올 일이 없었다는 현 씨.

이상한 마음에 카드사에 문의하니 사용 내역은 카드사에서 확인해줄 수 있으나  환불 건은 한국스마트카드가 담당한다고 알려줬다.

한국스마트카드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환불신청란까지 따로 있었기 때문에 문제 없이 환불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정반대였다. 단말기에 잘못 태그한 소비자의 잘못이라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

타고 내릴 때 단말기에 제대로 태그하지 않으면 패널티로 추가 요금이 징수되는데, 이로 인해 5건이 추가 청구됐다는  설명이었다.

억울한 마음에 버스에 타고 내리며 태그한 시간, 장소까지 요청해 찾아보니 내릴 때가 아닌 탈 때 찍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 씨는 “승차 시에는 버스 기사도 확인하고 이용객도 신경 쓰며 태그하는 데 찍히지 않았다면 단말기 오류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지만 업체 측은 무작정 소비자의 잘못이라고 떠넘겼다.

현 씨는 “그깟 5천 원을 환불 받고 싶어서 연락한 게 아니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인데 무조건 소비자가 태그를 안 한 탓만 하더라”며 “단말기 업그레이드가 안 됐을 수도 있고 장애를 일으켰을 수도 있는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소비자 잘못으로 돌리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1년에 교통비로 사용하는 60만 원 중 6천 원, 즉 1%가 오류로 인해 잘 못 부과되는 패널티라고 할 때 서울 시민 모두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빠져나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카드를 관리하는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단말기 오류로 인한 문제는 바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사용상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안내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한 사람의 내역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단말기에 접촉한 앞뒤 사람의 내역을 확인한 뒤 단말기 오류인지, 소비자의 실수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에 하나 단말기에 오류가 생기거나 버스 기사의 실수로 2인 요금을 냈을 경우 환불을 신청하면 바로 다음 날 환불 해주고 있다”며 “환승 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단말기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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