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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 한정판 사려다 강추위에 3시간 벌만 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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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 한정판 사려다 강추위에 3시간 벌만 섰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12.0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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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최근 농구화인 에어조던 한정판을 선착순 판매한다 공지하고 몰래 예약판매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낭패를 안겨줬다. 대응마저 무책임해 원성이 끓었다. 당일 방문한 소비자들 상당수가 헛걸음을 해야 했다.

거짓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곤경에 빠뜨렸지만 사적 영역이라는 이유로 표시광고의 잣대를 들이댈 수도 없어 애먼 소비자들만 속을 끓여야 했다.

9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사는 이 모(남.21세)씨도 '11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라는 공지만 믿고 오전 7시부터 매장앞에서 기다렸지만 160여 명의 예약자들 때문에 구입을 포기해야 했다.

두 달 가까이 조던5 오레오 한정판을 기다리던 중 판매 소식을 듣게 된 이 씨. 공지에 따르면 11월 29일 당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되며 예약 및 택배는 불가였다.


▲ 한정판 판매를 진행한 나이키 매장 측이 블로그에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명시해놓고 내용.

회사에 다니는 관계로 시간을 빼기 어려워 매장 측으로 사전 예약을 문의했지만 오로지 선착순 구입만 가능하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결국 한정판을 놓칠 수 없어 출근 시간도 미루고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무려 3시간을 매장 앞에서 기다린 이 씨.

오전 10시 매장 오픈과 동시에 조던5 오레오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것도 잠시 이미 예약자 명단에 160여 명이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라 이 씨에게 구매의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항의하는 이 씨에게 업체 측은 “전날부터 캠핑한 고객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한 부분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했다.

이 씨는 “공지만 믿고 3시간 동안 추위에 떨며 기다렸다. 160명 이후에라도 명단을 올리면 구입할 수 있었겠지만 더는 출근 시간을 미룰 수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애석해했다.

이어 “선착순 명단 1번이 회사 직원이었고 그 외에 예약자 명단의 앞 번호에 직원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매장 직원과 지인들의 편의를 봐주느라 공지만 믿고 현장에 온 일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매 조건에 대한 규정 등 에어조던 한정판 판매에 대해 많은 의혹이 남겨진 상태지만 나이키 코리아 측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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