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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찍은' 토요타, '바닥 친' 렉서스 판매량 뒤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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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찍은' 토요타, '바닥 친' 렉서스 판매량 뒤집히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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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인 한국토요타자동차(대표 요시다 아키히사)의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적 브랜드인 토요타는 2012년 정점을 찍은 뒤로 판매실적이 급락하고 있는 반면, 한때 '강남소나타'로 불리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렉서스 브랜드는 수년간 나락을 맛본 끝에 드디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렉서스가 토요타의 판매실적을 턱밑까지 따라잡으며 하반기 역전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입장에서는 렉서스의 부활이 반가우면서도 대중적 브랜드인 토요타의 판매량이 럭셔리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 뼈 아플 수 밖에 없다.

한국토요타자동차 판매량 추이 

구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3년 상반기

2014년 상반기

토요타

2,019

6,629

5,020

10,795

7,438

4,331

2,997

렉서스

5,053

3,857

4,111

4,976

5,425

2,614

2,917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 단위: 대

*토요타는 2009년 10월 국내 진입, 렉서스는 2001년에 진입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2천997대가 팔려 렉서스를 겨우 80대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토요타가 4천331대, 렉서스가 2천614대로 1천700대 가량 격차가 났지만 불과 1년 만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편이 됐다.

토요타가 2010년 1만795대로 정점을 찍은 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렉서스는 2010년 3천857대로 바닥을 친 뒤 해마다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토요타는 2009년 10월 국내 공식 상륙한 뒤 그 이듬해 6천629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5위에 올랐다.

그해 4월에만 467대가 팔리며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한 준중형 '캠리'가 앞장을 섰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2010년에만 1천718대가 판매됐다.

이듬해 23%가 감소한 5천20대를 판매했지만 이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2012년에는 '연간 1만 대 판매'의 벽을 뚫으며 1만79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당시 캠리, 프리우스 등 낮은가격에 효율성이 우수한 신차를 대거 선보인 것이 적중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차 부재와 독일산 디젤차에 밀린 토요타는 판매량이 31% 감소한 7천468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나 줄어들었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 3월 요시다 사장이 공언했던 올해 판매목표 7천 대는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2000년대 중반 한 때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렉서스는 공교롭게도 토요타가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2010년에 연간 판매대수가 4천 대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매년 10%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5천425대를 판매해 2009년 이후  4년만에 5천대를 회복했다.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2천917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목표 6천 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경우 이미지가 참신하지 못한데다 가격대마저 어정쩡한 탓에 현대자동차를 위시한 국산차와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평가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자의 눈은 높아졌는데 최근의 토요타는 디자인에서도 현대차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렉서스처럼 확실한 럭셔리 이미지도 아니고 국산차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신차 효과에 무엇보다 민감한 수입차 업계에서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 만한 신차가 최근 토요타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2012년 한 해에만 7천여 대 이상을 팔아치운 '캠리' 이외에 인상적인 신차가 없는 토요타와 달리, 렉서스는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링 모델에 선정되고 있는 'ES 300h'를 비롯해 올해 초 출시한 'CT 200h' 그리고 하반기에는 소형 SUV 'NX 300h'까지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토요타 브랜드의 지속적인 판매 감소세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하반기에 임한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과도한 프로모션을 이용해 무리하게 판매대수를 늘리는 마케팅 없이 내실을 다지는 것이 목표"라면서 "판매대수가 곧 매출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 감소치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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