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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반토막난 NHN엔터, 'PC 탈출' 전략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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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반토막난 NHN엔터, 'PC 탈출' 전략만이 살 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8.1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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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로 고전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이하 NHN엔터)가 최근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 1조 원이 무너지는 수모를 겪으면서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네이버와 분할한 뒤 좀처럼 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난관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다.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게임 이외의 부문에도 손을 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엔터의 주가는 13일 6만9천500 원으로 마감돼 지난 11일 6만3천200 원까지 하락했던 데 비해 10% 가까이 올랐다.


11일 9천584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던 시가총액도 1조540억 원으로 1조 원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와 분할한 직후에 시총이 1조9천935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47.1%나 감소한 수치다. 


'시총 1조 원'이 무너지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컴투스(대표 송병준)에 게임주 시총 2위 자리를 뺏긴 NHN엔터는 1주일 넘게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처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지만 실적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NHN엔터의 온라인 매출은 67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4.4% 감소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웹보드 규제로 웹보드 매출이 크게 줄면서 PC부문 매출에 반영된 결과다. 웹보드 매출은 NHN엔터 전체 매출의 30~40%를 짊어지고 있다.

웹보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해외매출의 경우도 모바일 부문이 전분기 대비 9.8% 늘어난 반면, PC 부문은 6.8% 줄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PC부문 매출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분할 이후 NHN엔터테인먼트 실적 추이

구분

*2013 3Q

2013 4Q

2014 1Q

2014 2Q

매출액

PC부문

75,703

119,461

102,802

67,451

모바일부문

20,842

37,319

44,259

44,625

영업이익

25,274

26,806

22,290

-7,306

당기순이익

7,989

7,964

14,952

2,100

*3분기 실적은 분할 이후 실적만 반영 / 단위: 백만 원


이에 비해 PC 부문의 손실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던 모바일 매출은 446억 원으로 4억 원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분사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적자(73억원)를 내기도 했다.


더 큰 고민은 PC 게임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NHN엔터는 올해 들어서만 IT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4월), 온라인 티켓예매 업체 티켓링크(5월), 취업포탈 인크루트(6월) 등과 손을 잡고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 11일에는 국내 독립형 쇼핑몰 솔루션 1위업체 고도소프트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어  미국 B2B 패션잡화 유통업체 비쓰리스타즈와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 일본 쇼핑몰 호스팅업체 사바웨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분인수도 이어지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은 흥행기반 사업으로 매출이나 이익 등의 성과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사업이 필요하다"며 "NHN엔터의 IT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비게임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시작단계인 신규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NHN엔터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NHN엔터는 각종 규제로 대내적 환경이 녹록치 않은 PC게임 대신, 모바일 비중을 높이고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신작 게임을 출시해 본업인 게임부문의 부진을 극복하는 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늦어도 9월까지 북미지역에 슬롯머신, 포커류 등 국내 웹보드 게임과 유사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론칭한데이어 일본 및 동남아 지역에도 10여 종 이상의 게임을 연이어 론칭해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KDB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하반기 오랜기간 준비했던 30여 종의 모바일게임 신작이 본격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다"면서 "해외 웹보드게임 시장 진출 역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글로벌 원 빌드' 전략 역시 눈여겨 볼 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모바일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NHN엔터가 웹보드 역풍까지 맞아 고전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면서 "현재도 웹보드 매출 비중이 적지 않아 모바일 경쟁력 강화 및 사업다각화가 어느 정도 빛을 발하는 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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