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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 빠진 SKT·KT·LGU+, '통신융합형' M&A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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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 빠진 SKT·KT·LGU+, '통신융합형' M&A에 '잰걸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2.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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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통신시장이 과포화상태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통신3사가 기존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찾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으로 공겨적인 고객 유치에 제동이 걸리면서 통신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관 사업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이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알짜'사업을 골라내기 위해 신중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탈(脫) 통신'을 외치며 과감히 몸집을 불렸던 KT는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통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최근 3~4년 사이 적극적인 M&A로 사업확장에 가장 열심이다.

우선 2011년 의료 진단기기 제조업체인 나노엔텍에 250억원을 투자한데이어 지난해에는 경영권까지 인수하면서 통신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012년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바 있다.


▲ 지난해 7월 중국 심천 SK텔레콤 메디컬센터 개관식(사진출처-SK텔레콤)


최근에는 나노엔텍을 통해 의약품 전문업체 '바이오포커스'까지 인수하면서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안 및 전자기기 등 통신업과 유사한 업종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 지난해에만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워크'와 과거 음향기기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아이리버'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분을 사들인 아이리버는 '앱세서리(앱+액세서리)'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사들여 통신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앱세서리는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를 말한다.

네오에스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고화질 CCTV 영상보안 서비스와 무인경비 서비스를 묶은 'NSOK 비디오 클라우드'를 선보여 나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신사업에서 창출되는 매출이 전체 매출대비 8%(2014년 4분기 기준)에 불과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경쟁사에 비해 유무선 통신사업 외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간편결제시스템 '페이나우'가 그 주인공. 핀테크 업계에서 페이나우는 '초간편 결제'와 가장 많은 가맹점 유치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나우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이후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입력하면 자체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한 결제서비스다. 현재 제휴 온라인 가맹점도 10만 개가 넘는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와도 제휴를 맺어 국민 90% 이상 이용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서비스가 온라인 제휴 매장에 제한됐지만 올해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 가맹점을 확대하고 가맹점 수를 최대 15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 인수전에서 철수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통신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한 업체라면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김영섭 재무담당 부사장은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기존과 다른 제2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비통신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다른 기업 M&A도 적극적으로 알아볼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통신산업에서 벗어나 '뉴라이프 크리에이터'로서의 도약을 위해 M&A를 통한 탈통신도 가능하다"면서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탈통신 세계일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내 비통신 계열사가 많았던 KT(회장 황창규)는 비통신 분야를 정리하면서 지난해부터 통신업을 기본 바탕에 둔 통신융합사업으로 방향타를 바꿨다.

통신을 플랫폼으로 하는 5대융합사업(헬스케어·스마트에너지·보안·미디어·지능형 교통관제)을 선정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이다. 내년까지 5대융합사업에서만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포트폴리오도 가지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 협력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도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430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증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베트남 꽝빈성의 태양광시설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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