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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판매량 '뚝'...위기일까, 일시적 부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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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판매량 '뚝'...위기일까, 일시적 부진일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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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년 째를 맞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QM3'의 판매대수가 지난해말부터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 부진인지 구조적 한계인지 관심을 끈다. 

QM3는 물량 전부를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직수입하기 때문에 항상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경쟁모델인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 '티볼리'가 인기를 끄는데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가 '투싼' 신모델 출시에 나서면서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QM3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신차효과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르노삼성 측은 상위트림이 출시되는 다음 달부터 물량 확보가 대거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QM3는 지난 달 내수시장에서 567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3천430대를 정점으로 3개월 째 내리막길을 타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1만8천191대가 판매되며 '대형사고'를 쳤던 것과는 동떨어진 실적이다.


▲ 지난해 여름에도 QM3는 일시적인 물량 감소(빨간 네모) 문제를 겪었다(단위: 대)


QM3는 지난 여름에도 판매량이 급감하는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6월 3천971대를 판매하며 월 최고판매대수를 경신했지만 이후 694대(6월)→44대(7월)→719대(8월)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은 하절기 휴가로 인한 현지공장의 조업일수 감소로 물량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판매감소가 우려되는 것은 QM3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경쟁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초 출시한 쌍용차 티볼리는 일단 가솔린 모델만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예약대수 1만 대를 넘기며 이미 올해 판매목표의 30%를 달성했다. 지난 달에는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로 판매감소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1월보다 25.3%나 늘었다.

지난 3일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신형 투싼은 이번 달 중순 국내 출시가 예정돼있다. 투싼은 지난해 내수 부진을 겪은 현대차의 내수 회복을 위한 핵심 카드 중 하나다. 지난 해 구형모델임에도 불구하고 4만1천여 대나 판매될 정도로 내수시장 입지도 탄탄하다.


▲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 공략으로 최근 출시된 'QM3 RE 시그니쳐'


르노삼성은 현재 일시적인 감소세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수요까지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일시적으로 어려운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면서 "대기수요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RE트림은 1달 반, 나머지 트림은 2~3주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꾸준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QM3가 국산차로 판매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입물량이기 때문에 국산 동급차량과 동일한 기준에서 실적을 비교할 수 없다"며 "최근 출시된 최상위 버전 'RE 시그니쳐'의 공급이 시작되면 물량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QM3의 물량 수급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2016년 내수 3위 달성'이라는 1차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그만큼 QM3가 르노삼성의 내수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 르노삼성 월별 내수실적과 QM3 실적이 비슷한 흐름을 띠고 있다(단위: 대)


2013년 11월 QM3가 출시 된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실적은 QM3의 내수 판매곡선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QM3 판매대수가 감소하는 시점에서 내수 꼴찌다툼을 하는 쌍용차와의 순위가 바뀌었다.

올해 1월 볼륨모델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면서 QM3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QM3 실적이 르노삼성이 중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QM3에 대항할 수 있는 마땅한 적수가 없었지만 올해 티볼리가 등장했고 QM3 자체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신차 꼬리표를 뗐다"면서 "향후 물량문제 해결과 더불어 2년차에 접어든 QM3를 보완할 수 있는 파생 모델이 나와야 르노삼성의 3위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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