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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vs 르노삼성, 전기차시장 격돌...제주도 공모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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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vs 르노삼성, 전기차시장 격돌...제주도 공모 승자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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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제주도에서 치열한 경쟁이 붙었다.

환경부가 올해 국내에 보급하는 전기차 공급물량의 절반이 걸려 있는 제주도 공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제주도지역 공모를 통해 민간용 전기차 1천488대, 공공용 27대를 포함해 총 1천515대가 공급되는데 이는 올해 전국에 보급되는 전기차 물량 3천 대 중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제주도는 공모자격을 갖춘 도민들의 신청을 받아 정해진 물량을 공급하고 이들에게 승용차는 2천200만 원, 화물차는 1천7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전기차의 경우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아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 물량을 차지하는 제주도 공모에 관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전기차 공급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었던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가 선두 수성을 호언장담하는 가운데 아깝게 2위에 머물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역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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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4년도 제주도 전기차 공모 브랜드 별 점유율 현황



◆ 충전거리·배터리 보증기간 앞선 쏘울EV, 국내 유일 세단형 전기차 SM3 Z.E.

기아차는 지난해 상·하반기 제주도 전기차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쏘울EV'를 필두로 올해도 1위를 굳건히 지킨다는 입장이다.

우선 출고가를 최근 4천250만원에서 4천125만원으로 125만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구입 시 환경부 보조금(1천500만원)과 제주도 보조금(700만원)을 합쳐 총 2천200만원의 보조금이 나오는데 보조금을 포함 1천950만원으로 실구매가가 2천만원 아래로 떨어진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르노삼성 SM3 Z.E.도 4천338만원에서 4천190만원으로 낮춰 마찬가지로 실구매가 2천만원 이하로 책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쏘울EV는 국내에서 시판된 순수 전기차 중 '1회 충전거리'와(148km) 배터리 보증기간(10년/16만km)이 가장 길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가 가장 폭 넓게 구축된 제주지역이지만 휘발유나 경유 차량에 비해 주행가능거리가 짧은 전기차 특성상 1회 충전거리가 길수록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출시된 쏘울EV는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치러진 제주도 전기차 공모에서도 신청대수가 각각 596대(36.0%)와 937대(39.9%)로 가장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쏘울EV'의 출시로 지난해부터 기아차에 선두자리를 내준 르노삼성은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로 선두 탈환을 노린다.

경쟁차종이 경차를 기반으로 하거나 크기가 경차 수준인 것과는 달리 중형 세단과 비슷한 크기의 SM3 Z.E.는 가격도 보조금 포함 1천930만원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 보조금 포함 가격이 SM3 가솔린 모델(1천590만~1천998만원)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완속 기준 가장 빠른 충전시간(평균 3~4시간)도 장점이지만 닛산 리프와 더불어 가장 짧은 배터리 보증기간(5년/10만km)는 소비자들에게 감점 사항이다.

이 외에도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스파크 EV'는 제원 상 스포츠카 수준의 최대토크(48.2kg.m)와 긴 배터리 보증기간(8년/16만km)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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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프리미엄' 노리는 i3, '세계판매 1위' 리프도 참전

BMW i3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실 구매가격이 최대 4천64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몸이지만 쏘울EV와 SM3 Z.E.에 쏠린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BMW가 노리고 있는 것은 바로 '프리미엄 효과'다. 프리미엄 효과는 지난해 치러진 서울시 공모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는데 쏘울EV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청자의 과반이 i3를 선택하면서 깜짝 1위에 오른 바 있다.

i3의 최대 장점은 일반 모델에 못지 않은 응답성과 순간가속력이다. 최고출력 170마력에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해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이 7.2초에 불과하다. 중형 스포츠 세단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은 닛산 리프는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리프는 2010년 12월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순수 전기차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 16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대중화된 전기차 모델. 실 구매가 3천280만원으로 i3보다 최대 1천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주도 공모가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각 사에서도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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