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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품에 안긴 KT렌탈, '후광효과' 얼마나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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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품에 안긴 KT렌탈, '후광효과' 얼마나 누릴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1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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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대표 표현명)이 결국 1조200억원에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계열사인 호텔롯데(대표 송용덕)의 품에 안기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렌탈은 롯데의 유통 인프라를 등에 업고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KT렌탈은 렌터카 업계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로 현재 약 11만여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20% 중반대를 상회하고 있다.

그동안 KT그룹에서 발군의 실적을 냈지만, 통신업과의 궁합에는 늘 의문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석채 전임 회장의 '비통신 다각화' 정책의 상징이었던 KT렌탈은 황창규 회장이 통신 중심의 경영으로 회귀하면서 결국 KT그룹을 떠나게 됐다.

KT렌탈 측은 소비재 분야에 특화된 롯데그룹 아래에서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KT렌탈 입장에서는 당장 롯데그룹 계열사의 법인 렌터카 물량을 독점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장기렌터카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는 단기 렌트보다는 1년 이상 장기 렌트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이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카드와 캐피탈 계열사를 보유한 롯데그룹과의 조합이 기대된다.

또 2012년에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 '롯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KT렌탈은 베트남 법인에서 렌터카 수익으로만 지난해 140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올해는 업계 2위 AJ렌터카(대표 반채운)가 베트남 진출을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6년 '롯데 베트남' 설립 후 다양한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2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논의하는 등 입지도 탄탄해 KT렌탈이 롯데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입장에서도 KT렌탈과의 만남을 통해 유통 뿐만 아니라 특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금융 계열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11개 사에 달하지만 주력업종인 유통·식품계열사에 비해 그룹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T렌탈을 인수하면서 향후 장기렌터카 리스 및 자동차 보험상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렌터카 비율은 1.6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예상치 못한 통 큰 배팅으로 막강한 경쟁자를 제친 만큼 인수의지가 강했고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면서 "다만 1조원을 상회하는 인수금액이 부담인데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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