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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차 '티볼리' 해외수출 힘찬 첫걸음..서유럽·중남미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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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차 '티볼리' 해외수출 힘찬 첫걸음..서유럽·중남미 돌풍 예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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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 평택공장에서 불과 36km 떨어진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1월 쌍용차의 명운을 걸고 출시한 티볼리의 첫 수출 선적을 기념하기 위해 쌍용차 해외영업본부에서 조촐한 자축행사를 연 것이다. 

평택국제자동차부두는 쌍용차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산차와 다수 수입차 브랜드 차량들이 드나드는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수출입 관문이다.

이 날 부두에는 티볼리 외에도 코란도투리스모, 코란도C 등 쌍용차 모델 외에도 국내외 주요 브랜드 모델이 즐비해있었다. 하지만 한켠에 자리잡은 흰색, 빨강색, 검은색으로 단장한 티볼리 2천여 대가 단연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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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볼리의 첫 수출물량 선적이 이뤄진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전경. ⓒ김건우

본격적인 선적은 오전 8시부터 60여 명의 현장 직원들에 의해 시작됐다. 미세먼지와 비구름으로 날씨는 종일 흐렸지만 유코카 캐리어스 소속의 5만 톤 급 자동차 전용 운반선에 차질없이 티볼리가 차례로 실렸다. 선적은 오후 6시에 끝이 났다.

티볼리 선적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현장 직원들 외에도 쌍용차 설동철 해외영업본부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해외영업본부 직원들도 선적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직원들은 티볼리가 선적되는 순간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고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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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임직원들이 운반선으로 실리는 티볼리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쌍용자동차

이 날 선적되는 티볼리는 총 2천여 대로 행선지는 벨기에,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칠레, 페루 등 남미지역이다. 출항 후 약 1달 간 유럽과 남미에 물량을 공급하게 되는데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티볼리는 쌍용차에서도 개발 당시부터 '글로벌 전략모델'로 낙점할 만큼 수출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날 2천여 대의 티볼리가 향한 유럽과 남미는 올해 쌍용차가 눈여겨보고 있는 주요 수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전체 수출물량의 30% 이상을 책임졌던 러시아 시장에는 루블화 폭락 때문에 당분간 수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러시아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던 중남미(18.9%)와 서유럽(12.2%)으로 방향을 틀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날 첫 선적 물량 2천 대를 포함해 올해 티볼리의 수출 목표를 2만5천여 대로 잡았다. 그 중 유럽시장은 1만3천500여 대로 소형 SUV 수요가 많은 서유럽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은 상하이 모터쇼 이후 본격적인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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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설동철 해외영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 평택국제자동차부두 김학수 대표(오른쪽 세 번째), EUKOR사 김재수 이사(오른쪽 첫 번째) 등 관계자들이 티볼리 선적 1호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최근 유럽시장에서의 SUV 상승세가 두드러지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티볼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0월까지 유럽시장에서 SUV는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213만 대가 판매됐는데 그 중 티볼리의 차급에 해당되는 B세그먼트(준소형) SUV는 57만 대에 달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6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최종식 대표는 "티볼리는 쌍용차의 글로벌전략 차종으로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모델"이라며 "해외시장에서도 티볼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글로벌 제품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다변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SUV전문회사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날 티볼리 2천여 대를 싣고 출항한 자동차 운반선의 이름은 '모닝 미라클'이었다. 법정관리 이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티볼리 론칭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쌍용차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반선의 이름처럼 쌍용차가 기적의 2015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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