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출시한 FCA코리아(대표 파블로 로쏘)의 '올 뉴 체로키'가 2007년 이후 7년 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국내시장에 등장했다.
한껏 부드러운 남자로 돌아온 올 뉴 체로키 곳곳에는 여전히 거친 지프의 DNA를 가진 '상남자의 차'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지난 주말 두 얼굴의 모습을 가진 체로키를 이끌고 서울 및 수도권 근교 250여km를 달렸다. 시승모델은 최상급 트림인 리미티드 2.0 디젤 4WD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5천만 원이 넘는 차량인만큼 대시보드와 센터 암레스트 등 운전자의 손길이 닿는 곳곳이 고급소재로 구성돼있다.
시트는 고급 나파 가죽이 적용됐고 운전자 중심의 콕 핏 구조로 되어 있는데 운전자 뿐만 아니라 조수석 동승자도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내비게이션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710mm의 시트포지션은 SUV 모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높게 느껴진다.
트랜스미션은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때문에 저속에서도 쉴새없이 변속하면서 RPM이 최대 1,500~2,000rpm을 넘지 않는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6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기아차 K9이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다만 고회전으로 갈수록 힘이 부친 탓에 급가속 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쉽다. 속도를 빨리 올리고 싶은 조급함이 밀려오지만 변속 단계를 밟아가며 안정적으로 속도를 올리는 또 다른 매력도 있다.
공인연비는 14.0km/L인데 실제 주행에서도 비슷했다.
오프로드의 강자인만큼 체로키에는 다른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들이 있다. 특히 '지프 셀렉터 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오토, 스노우, 스포츠, 모래/진흙까지 총 4개의 지형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주행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지프라는 브랜드가 상징하는 거칠고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안정적인 승차감은 또 다른 반전이다. 전기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 프리퀸시 센서티브 댐핑 등으로 오프로드 뿐만 아니라 포장도로에서도 부드럽다.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했는데 차선이탈방지 경고-플러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플러스, 전방추돌 경고-플러스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나열하기도 벅차다.
가격은 체로키 론지튜드 2.4L AWD 4천990만 원, 체로키 론지튜드 2.0L AWD 5천290만 원이며 체로키 리미티드 2.0L 4WD는 5천64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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