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어린이 위치추적서비스, 오차범위 '커도 너~무 커'
상태바
어린이 위치추적서비스, 오차범위 '커도 너~무 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4.08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1 충남 세종시에 사는 송 모(남)씨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사하면서 아이에게 어린이 전용 단말기를 장만해줬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후부터 위치 추적에 오차가 생기기 시작했다. 집에서 1km 떨어진 학원에 갔는데도 단말기 상의 위치는 여전히 집을 가리켰고 AS센터에서 위치 수정을 했지만 변함이 없었다. 콜센터는 홈페이지에도 '최대 2km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일상환경에서 1km 이상 오차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그는 "위치추적 기능이 있다고 해서 통신사까지 바꿔가며 단말기를 새로 구입했는데 있으나마나 하다"고 난감해 했다.

#사례2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유 모(여)씨는 지난 주 아이와 연락이 안돼 동분서주했다. 아이 손목에 장착된 웨어러블 기기의 위치추적을 하자 무려 3km나 떨어진 곳으로 표시가 돼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연락이 닿은 아이는 학교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km 이상 오차가 발생하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유 씨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가입했는데 그저 그럴 수 있다는 듯 무덤덤하게 설명하는 통신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답답해 했다.

대형 통신사들이 자녀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출시한 어린이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가 위치 추적 시 오차범위가 커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도상 위치와 실제 아이가 있는 위치가 다를 때가 많아 서비스 이용 후 오히려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

현재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T키즈폰 준'과 '키즈온', KT(회장 황창규)는 안전행정부와 함께 'U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키즈온'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8천 원 가량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통신사들은 위치 추적을 3가지 방법으로 실시하고 있다. 야외에서는 인공위성 신호를 이용한 'GPS 측위' 방식으로, 실내에서는 WiFi 신호를 이용하거나 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는 'Cell 측위' 방식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GPS를 이용한 위치 측정은 최대 100m 이내, WiFi와 기지국을 기반으로 위치를 측정할 때는 주위 환경에 따라 최소 50m에서 최대 2km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기지국 중심의 Cell 측위 방식에서 최대 수km까지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Cell 측위 기준에서는 같은 기지국 반경 내에서는 어느 곳에 있든지 같은 위치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지국이 밀집돼있는 도심에서는 오차 범위가 줄어들 수 있지만 기지국 당 거리가 최대 수 km에 달하는 교외지역에서는 오차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실외에 있게되면 100% GPS로 측정이 되기 때문에 거리오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지만 WiFi 혹은 Cell 측위 방식에선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와이파이 AP 및 기지국 주소 현행화 작업을 통해서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