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오승건의 세상보기> '청춘은 아름답다' 왜?
상태바
<오승건의 세상보기> '청춘은 아름답다' 왜?
  •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미디어사업팀 차장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4 07: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춘은 아름답다. 젊음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유행하는 젊은이의 말로 표현하면 ‘샤방샤방’하다. 젊음은 어느 정도 객관성을 가지기는 하지만 주관적이어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스님이 청소년인 중3에게 맞은 이야기는 계급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긴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스님이 목욕탕의 탕 안에서 편안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머리 깎은 중학생이 욕탕 안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데 물방울이 스님의 얼굴에 여러 방울 튀었다.

중생 제도 차원에서 스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마디했다. “공중 도덕을 지켜야지, 학생!” 물위로 빡빡머리를 내민 조그마한 사람이 훈계하자, 아래위를 훓어보고는 큰소리로 한 마디 내뱉는다. “너는 뭐야!” 스님이 “나는 중이다~”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학생의 손이 스님의 뺨을 때렸다. ‘쨕’ 하는 소리와 함께 학생이 하는 말에 스님은 할 말을 잃었다. “나는 중삼이다!”

젊음은 아름답다. 세월이라는 값진 밑천을 가졌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어떤 옷을 입어도 빛이 난다. 세월이라는 재산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찢어진 옷도 젊은이가 입으면 패션이지만 기성 세대가 입으면 꼴불견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실버타운에 사는 할머니가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 새로운 입주민이 인사하러 들어왔다. 칠순의 할머니께서 하는 말은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새댁은 몇 살이야?” 센스 있는 새댁이라면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침햇살!”청춘을 예찬하고 나이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 되려면 젊을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평균 수명 80세를 가정하고 30세부터 55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25년은 놀면서 먹어야 한다. 25년 일하고 25년 놀면서 먹으려면 저축액이 상당해야 한다.

젊을 때 돈을 모은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도 번 것이지만 일하느라 돈을 쓸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돈 벌면서 쓰는 세월(25년)과 놀면서 쓰는 세월(25년)이나 같기 때문에 더 많이 저축해야 소비 수준은 같아진다.

학창 시절에 배워 낯익은 ‘청춘 예찬’의 한 문장을 소개한다. 청춘은 세월이라는 무소불위의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 재산이 줄어드는 만큼 우리는 무엇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남루해질 수밖에 없다. 젊어서 준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유비무환이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큰 배)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 1935년 드러커는 처음으로 미국을 여행하기 위해 런던을 떠났다. 드러커는 그 다음 미국에서 아예 유럽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이렇게 썼다. “미국은 유럽과 철저하게 다르다. 미국에서 사람들은 내일을 바라본다. 유럽에서는 어제를 다시 복구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미국으로 건너온 이유이다.”

-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의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 중에서(명진출판, 108쪽)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엔킹' 바로가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해 2007-10-25 06:46:57
아침햇살
내 나이도 아침햇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