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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성사 가능성은? 오너 의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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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성사 가능성은? 오너 의지가 관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8.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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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롯데 정서를 지배구조 개선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인데 성사 가능성과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등 주요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지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려면 기존 주요 주주의 지분율을 낮춰야 하고, 기업 경영내용과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홀딩스와 여러개의 L투자회사들이 대주주를 이루고 있어 지분조정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상장 의지를 확고하게 표명했으니 앞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에서 오너 의지만 관철된다면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악화된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추진될 지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달렸다. 첫 번째 관문은 오는 17일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사외이사 선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2개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 양국 롯데그룹 경영권의 연결 고리다. 신동빈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사진을 모두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배하는 광윤사가 33% 가량을 보유하고, 또 33% 정도는 우리사주협회, 31% 정도는 롯데홀딩스 자회사나 조합이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4%라고 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을 들고, 롯데홀딩스 자회사 등이 신동빈 부회장을 지지할 경우 캐스팅 보드는 우리사주협회가 쥐게 된다.

한편 호텔롯데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20조 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가 15조 원인데 그 외 유무형 자산가치를 더하면 그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3조 원 상당의 롯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부동산 규모도 수조 원대"라며 "국내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가 지난해 상장 후 코스피 10위권에 진입한 제일모직(20조3천억 원)과 삼성SDS(약 20조 원)와 맞먹을 정도로 기업가치가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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