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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최적인 스마트워치 걸핏하면 땀으로 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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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최적인 스마트워치 걸핏하면 땀으로 부식
돌출된 충전단자에 땀차서 발생...'소비자 과실'로 유상수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9.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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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제주시 일도2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3개월 전 구입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 의 전원이상으로 AS센터를 찾았다. 내부 부품 부식을 이유로 교체비용만 무려 30만 원이 안내됐다. 침수가 된 적도 없고 운동할 때 주로 사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땀 때문에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부 지침에 따라 무상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그는 "스마트 워치는 주로 옥외활동 시 사용하는데 땀 때문에 부식이 생기는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소비자 책임으로 떠넘기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사례2 지난해 LG전자 스마트워치 'G워치'를 구입한 경북 포항시에 사는 장 모(남)씨. 직업 상 휴대전화보다 작은 크기의 스마트워치가 편리했고 특히 운동 시 음악 감상용으로 유용했다고. 하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감전 현상이 문제였다. AS센터에서 부식 때문이라며 충전단자를 1회 교체했지만 급기야 손목에 화상이 생길 정도였다. 장 씨는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계가 부식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난감해했다.

야외 활동 시 휴대의 편의성를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스마트 워치'가 부식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목에 차고 다니는 특성 상 무더운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시 시계 주변에 땀이 맺힐 수밖에 없다. 이 땀으로 인해 충전단자나 외부 표면에 부식이 발생하게 되는 것.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땀으로 인해 발생한 부식에 대해서는 정책 상 '고객 과실'로 분류돼 무상수리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 외부로 돌출된 충전단자가 문제...무선 충전, S/W업그레이드 등으로 개선

부식이 발생하는 부위는 외부로 돌출된 '충전단자'다. 구조 상 손목 착용 시 피부와 맞닿는 부분인데 피부에 땀이 차면서 고스란히 전류가 흐르는 충전단자와 접촉돼 부식이 발생하는 것이다.

AS센터에서조차 부식을 막기 위해 충전단자 주위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 접촉을 차단하거나 수시로 충전단자를 닦아 부식을 방지해야한다고 안내해 사실상 구조적 문제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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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단자 일부가 부식된 스마트워치. ⓒ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제품 구입 시 충전단자 부식에 관한 주의사항 안내도 없어 제품 구조상의 하자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해당 제품의 앱을  건강 관리 카테고리에 넣거나 제품 광고에서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장면을 넣는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적극 홍보중이다.

일부 제품에서는 충전 단자에 흐르는 전류 때문에 스마트 워치 착용 시 찌릿찌릿한 감전 느낌을 받거나 심한 경우는 약한 화상까지 입은 소비자들도 발생했다.

게다가 스마트 워치 대부분이 일체형 제품이기 때문에 부식 부위만 부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새 제품을 구입하거나 구입가 만큼의 비용을 들여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해야한다. 물론 소비자 과실로 판정돼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G워치'의 충전단자에서 전류가 흘러 감전사고가 발생하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충전중에만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공개한 '기어 S2'에 무선충전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작에서 발생한 부식 문제가 대폭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문제가 발생했던 기어S의 충전단자 부식은 일선 AS센터에서 여전히 유상수리로 안내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기어 S2'가 내달 초 출시 예정인 가운데 애플 '아이워치', 레노버의 '모토360',  소니의 '웨나(wena)' 등 다양한 스마트워치 제품이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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