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하나금융 사내이사 1인 체제 끝낸 이유는?
상태바
하나금융 사내이사 1인 체제 끝낸 이유는?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6.03.10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주사 사내이사를 1인 체제로 바꾼지 1년 만에 복수체제로 변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병호 지주사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김정태 회장까지 사내이사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1인 사내이사 체제로 바뀐지 1년만의 일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사내이사가 김 회장, 최흥식 전 지주사 사장, 김종준 구 하나은행장, 윤용로 구 외환은행장 등 4명이었다. 그러나 통합은행 출범을 앞두고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이유로 사내이사는 김 회장 1명으로 축소했다.

당시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2018년 3월로 연장했다. 

5.jpg
▲ (왼쪽부터)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2명 늘리기로 한 것은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의 사내이사를 1명에서 3명으로 늘린 것은 계열사간 원활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은 '전략통'으로 통한다. 그는 하나은행의 경영관리와 기업영업, 마케팅, 글로벌사업그룹 등을 총괄하고 지난해 통합법인이 출범하기 직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김병호 부회장은 과거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공을 세웠다. 또 지난해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협상에서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나금융그룹의 숱한 인수합병(M&A)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1956년생으로 김 부회장보다 5살 많다. 그는 과거 하나은행에 인수됐던 서울은행(1980년 입행) 출신이다. 김정태 회장도 서울은행(1981년) 출신이다.

김 회장은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중에서 통합은행장을 고르지 않았다. 그는 '상고' 출신 '영업통'으로 유명한 함영주 행장을 선택했다. 함 행장은 경기도 수지와 분당 지점장, 남부지역과 충남북 대전 충청도까지 영업일선을 지휘해왔다.

함 행장은 통합은행의 최우선 과제가 임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이다. 이번에 함 행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부상하게 된 것은 함 행장이 어느정도 어느정도 숙제를 풀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사내이사를 2명 더 선임하도록 한 것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김병호 행장과 나란히 부회장 자리에 오른 김한조 행장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