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형 냄비의 파손 원인을 두고 제조사와 소비자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연거푸 발생한 문제로 품질 하자가 의심된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제조사 측은 도자기로 만들어져 충격이 여러번 가해지거나 물에 오래 담가두면 갈라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대응했다.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전 모(여)씨는 지난해 초 홈앤쇼핑에서 산 네오플램 뚝배기가 깨져 제품불량을 의심했다. 1년 사이에 두 개의 뚝배기가 조리 중 연달아 깨졌기 때문이다.
6, 7개월 사용한 무렵 냉동알탕을 끓이던 중 뚝배기가 '펑' 소리를 내며 깨졌다. 제조사에서는 냉동식품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금이 가 깨질 수 있다며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다. 그러나 교환받은 뚝배기도 1년이 안돼 똑같은 방식으로 깨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차가운 냉동식품도 아닌 계란찜을 하던 중이어서 뚝배기가 깨진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홈앤쇼핑에 제품을 보내고 제조사 측 검사 결과를 듣게 된 전 씨는 뚝배기가 깨진 이유에 대해 더 의구심이 들었다. 빈그릇을 가열해 뚝배기가 깨졌다고 돼 있었기 때문이다. 업체에 시험성적서 내역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게 전 씨 주장이다.
전 씨는 “네오플램 자체 연구결과는 신뢰할 수 없어 사설업체에 실험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홈앤쇼핑 측은 "구매한 지 꽤 지났고 제조사는 아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교환 및 4만 원 상당의 적립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전 씨는 "적립금을 사용해 1만5천원 정도에 구매했으니 환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뚝배기가 깨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네오플램 측은 이 경우 구입하자마자 깨진 것이 아니라 상당 시간이 지난 후 발생한 일이고 두 번이나 벌어졌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사용습관을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뚝배기 같은 도자기나 내열자기는 평소 충격을 받거나 물에 오래 담가놓는 반복적인 행위가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열흡수율 및 보존율이 좋아 공가열을 하면 열충격을 받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해당 뚝배기는 현재 외부기관 시험 검사 의뢰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