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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으로 기저귀‧분유 등 가격 하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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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으로 기저귀‧분유 등 가격 하락해
  • 조지윤 기자 jujunn@nate.com
  • 승인 2016.04.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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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마트가 주도한 '최저가 경쟁'이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경쟁에서의 주요 공략품목인 기저귀, 분유 등 일부 생필품의 경우 실제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발표한 지난 3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종이기저귀의 경우 112.22로 전년(112.28) 대비 0.06%가 하락했다. 분유는 108.39로 전년 수치인 117.18 대비 7.5%가 떨어졌다.

특히 올해 3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10.46으로 전년 동월(109.38) 대비 1.08% 상승한 가운데, 일부 품목에서 이 같은 하락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상품군이 유통업계에서의 최저가 경쟁을 이끄는 주요 공략 품목인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물가지수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심의 물가지수를 주로 반영하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올해 말 통계청이 발표할 ‘온라인 물가지수’에서는 이 같은 최저가 경쟁의 영향은 더욱 확연히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초 이마트발 최저가 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에 본격화됐지만 이미 최근 몇 년 새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생존전략 차원의 할인대전이 계속돼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통계청은 전국의 약 2만6천개 소매 점포와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시점의 실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책정한다. 아직까지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거래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이 이에 대한 보완의 방편으로 올해 말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가격을 반영해 ‘온라인 물가지수’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일부 품목에 미친 영향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소셜커머스 업계 선두를 다투는 쿠팡의 경우 기저귀 하기스 매직팬티 대형의 1장당 가격은 올해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 달간 2%(309.77원→303.33원), 특대형의 경우 역시 2%(389.44원→381.39원)가 각각 하락했다.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도 3월말 기준 화장지·세제 등 핵심 생필품 10여 가지의 최저가를 조사한 결과 전년 3월말 대비 최대 17.5%, 평균 7.3%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리큐 액체세제(리필‧2ℓ) 가격의 경우 올해 3천530원으로 전년(4천280원) 대비 무려 17.5%가 저렴해지기도 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서 가장 치열하게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저귀와 분유 외에도 이마트가 세 번째로 최저가공략을 펼치고 있는 생선통조림(참치캔 포함)의 경우 1.82%(119.98→118.16) 하락했고, 라면 가격도 0.4%(107.99→107.57) 떨어졌다.

유통업계가 공략하는 최저가 경쟁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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