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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냄새나고 물빠지는 이불, 교환은 '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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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냄새나고 물빠지는 이불, 교환은 '구만리'
  • 조지윤 기자 jujunn@nate.com
  • 승인 2016.04.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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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후에도 '소독약' 냄새가 가시지 않는 이불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었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업체의 답변을 소비자는 새 침구라고 하기엔 참기 힘든 냄새라며 수긍하지 못했다. 더욱이 제품 점검 과정에서 업체 측이 빠른 회신을 주지 않아 소비자의 애를 태웠다.

조 모(여)씨는 지난 3월26일 이브자리의 한 매장에서 21만 원 상당의 침구를 구매했다. 집에 돌아와 이불과 베개커버를 꺼냈더니 소독약 냄새가 너무 심해 구입처에 문의하자 "빨면 괜찮아질 거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섬유유연제만 넣고 울 코스로 이불과 베개커버를 가볍게 세탁했지만 냄새는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물 빠짐이 심해 매장 측에 교환을 요청하자 본사에 보내 검사해보겠다는 말에 이불을 맡겼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이 없었고 이후 수차례 연결 시도 끝에 연락이 닿은 업체 측은 그제야 죄송하다며 "검사 결과 이불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럼 섬유유연제나 세탁 방법의 문제냐고 묻자 그역시 아니라며 또 다시 기다리라고 안내했다고.

조 씨는 "써보지도 못한 채 카드 값만 나가고 속만 썩었다"며 "심한 냄새와 물 빠짐이 있는데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하니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수차례 항의 끝에 결국 이불을 교환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빚어진 불편에 조 씨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브자리 관계자는 "소독약이 아니라 식초 냄새일 것"이라며 "마지막 단계에서 산으로 헹굼을 하는데 그 냄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량품의 경우 명확하게 문제가 확인된다면 1차적으로 매장에서 바로 교환해준다"며 "하지만 이번 상품의 경우 심의기관에 의뢰 결과 하자가 없다는 확인까지 받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회신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제품 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해결 방법을 찾느라 소통이 지연됐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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