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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조선업계,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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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조선업계, 구조조정 2라운드 돌입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5.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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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인 조선업계가 구조조정 2라운드에 돌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등 국내 조선3사가 자구안 제출을 완료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조선 3사의 자구안을 검토한 이후 앞으로 진행될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빅3가 내놓은 구조조정 자구안의 핵심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이다. 대우조선이 2조 5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이 2조 원, 삼성중공업이 1조 5천억 원으로 대형 조선 3사가 6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인원의 10%(약 3천명)의 감축 계획을 세우고, 창사이래 첫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직원 1천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최근 완료했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직원 500여명의 추가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비조선사의 경우는 분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효율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 등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일 추가 인력 감축, 방위산업 분야 자회사 전환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구조조정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약 1조9천억  원 규모의 1차 자구안을 발표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매해 500명씩 총 2천300여명을 감원해 전체 직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차 자구안에는 이보다 강화된 내용의 인력 감원 계획이 담겨져 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 전투함 등을 만들며 연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사업부인 방산 사업부를 자회사로 만들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조선 분야 사업부의 매각과 중국에 있는 조선소 매각 역시 자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르면 이번주 서울 중구 다동의 서울 사옥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미 3~4개 업체가 관심을 보인 상황이며 매각 가격은 1천8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에 1차 자구안을 냈다. 거제 삼성호텔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약 3천억 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1천500명의 인력 감축과 도크 폐쇄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1차 자구안을 받아든 채권단은 이 정도로 미흡하다며 삼성중공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24일 추가 자구안을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초 제출 준비 중인 2차 자구안에는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에서 외부에 맡겨 운영하는 사우매장과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연수소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채권단이 원하는 것은 그룹차원의 지원 여부지만 삼성그룹이 이에 대해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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