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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해외법인 마이너스 성장 왜?...잘 나가던 중국시장서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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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해외법인 마이너스 성장 왜?...잘 나가던 중국시장서 '된서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5.2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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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해외 법인 실적이 지난해 중국 법인의 활약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8개 해외 법인은 지난해 매출은 총 3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천374억 원으로 52.3% 늘었다.

((LG디스플레이 2015 2014 해외실적 매출 당기순이익.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중국 법인들의 실적이 지난해 해외법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법인은 총 8개로 지난해 11조6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5천2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66.1% 급증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전체 법인 증가폭보다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주요 PC 메이커 및 가전 메이커를 주 고객으로 하여 안정적인 판매물량 확보 중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디스플레이 업황은 악화됐지만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장악력을 키우며 고객 비중을 늘렸다.

실제 LG디스플레이 TV패널 출하량의 중국과 대만 업체(창홍, 하이센스, 콘카, 스카이워스, TCL, TPV 등) 비중은 2014년7월 18%(78만천대)에서 1년 만인 지난해 7월 30%(126만8천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때문에 흥했던 해외법인들이 중국 때문에 고전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7% 줄어든 5조 9천89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760억 원에서 12억원으로 급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LG디스플레이의 해외 법인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해외 법인 매출은 5조4천5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매출보다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면서 전반적인 공급과잉이 초래돼 패널 단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천억 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1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매출,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업고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바짝 추격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디스플레이를 ‘7대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안후이성 허페이에 10.5세대 패널 공장을 세우고 오는 2018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디스플레이시장 공급과잉 현상은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업체들의 재고소진이 끝나고, 국제규모의 대회들이 열리는 만큼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법인들의 프로덕트 믹스 조정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강화전략으로 맞서나갈 생각이다.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와 초대형인 60인치 이상 TV 패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M+,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해 수익성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하지 못하는 중대형 OLED 시장공략에 집중해 LCD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DC 패널시장 단가가 올해 1분기 급락하며 해외업인의 실적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업체들의 패널 재고소진으로 다소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과 OLED 시장 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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