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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위기가 곧 기회'...매출 감소에도 R&D투자 늘리고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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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위기가 곧 기회'...매출 감소에도 R&D투자 늘리고 공장 건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6.0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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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올들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신규 공장 건설에 16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키로 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6천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천620억 원으로 64.6%나 급감했다.

계절적인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지속으로 출하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뚝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4천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천265억 원에 비해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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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하이닉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계속 상승 추세다.

2014년 8.1%, 2015년 8.3%, 지난해 9.3%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12.1%를 기록하며 10% 대를 넘겼다.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공장 증설도 한창이다. 2분기부터 20나노 대 초반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 PC용 D램 제품을 양산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를 모바일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경기 이천에 신설한 M14 공장 2층에 내년 상반기까지 3D 낸드플래시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1월에는 청주시와 15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부지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23만4168㎡에 오는 2025년까지 향후 10년간 15조5천억 원을 신규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착공시기는 시황을 보고 조율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행보는 반도체 산업의 성패가 연구개발비와 생산설비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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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반도체 산업이 세계 선두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선도적 기술개발과 생산설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있었던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제10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격으로 참가한 박 사장은 "다른 나라들에서 우리나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국가적인 지원을 해서 반도체를 하겠다고 하나씩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며 "R&D에서 기술력을 확고히 해 후발 신흥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미래성장과 본원적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완공한 M14의 양산을 차질없이 전개하겠다"며 "HBM, NVDIM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조기개발해 미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위기상황에서 공격본능을 발휘하는 SK하이닉스의 위기극복 DNA는 지금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아왔다.

2012년 SK그룹 편입 당시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해 업계의 평균 투자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는 투자를 전년 대비 10%가량 늘린 3조8천500억원을 집행했다. 이후에도 매년 3조원대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결과 지난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적기의 설비투자가 만들어낸 성과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D렘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로 10개나 있었지만 치킨게임을 통해 세 곳중 하나로 살아남았고, 2012년에도 다른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때 우리는 반대로 투자를 늘리면서 최대성과를 냈다"며 "비상경영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DNA를 발동해 정공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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