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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가장 많은 곳 '롯데', 가장 늘어난 곳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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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가장 많은 곳 '롯데', 가장 늘어난 곳 '하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8.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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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수 년째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감축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의 휴면카드 계정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면카드에 대해 일정기간 미 이용시 직권해지가 되는 '휴면카드 자동정지제도'가 이미 시행중이어서 휴면계정 관리 소홀보다는 신규 회원 유입에 따른 자연 증가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실적이 없으면 지정이 되는데 1개월 내 카드사가 회원에게 전화나 서면으로 계약 유지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명의자가 기간 내 사용 연장 통보가 없으면 카드 이용이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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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기준 휴면카드가 가장 늘어난 카드사는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였다. 하나카드는 올해 2분기 휴면카드가 97만3천 매를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3% 증가했다. 전체 발급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같은 기간 2.59%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계 카드사인 하나카드는 신용거래가 없는 고객이더라도 ATM 자동화기기 등 은행업무용으로 카드를 이용하는 계정도 고객편의차원에서 해지시키지 않아 휴면카드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대표 유구현) 역시 같은 기간 휴면카드가 12% 늘었다. 우리카드의 분사 이후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규고객이 급증했는데 이에 따라 휴면계정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69만2천 매 이후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의 분사 이후 마케팅 강화로 신규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휴면카드도 자연적으로 늘어났다"며 "휴면고객으로 지정되면 1개월 간 고객에게 사용의사 여부를 묻고 미사용 14개월 차에 직권해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는 올해 2분기 기준 휴면카드가 120만5천 매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세 번째로 높았지만 계정수로는 9만1천 매로 조사대상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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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면카드가 늘어난 4개 카드사 분기별 휴면카드 계정 수 추이.(단위: 천 매)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증가율로는 3.9%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기준 휴면카드 계정이 가장 많았다.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계정은 122만7천 매를 기록해 KB국민카드(120만5천 매)를 제치고 휴면카드가 가장 많은 카드사로 선정됐다. 전체 발급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13.68%를 기록해 가장 높다.

롯데카드는 자사 '가족카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가족카드는 회원 신용을 바탕으로 만18세 이상 가족에게도 발급되는 카드로 회원의 부모·조부모·형제자매 등 가까운 친척들도 발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런데 상품 특성상 명의자가 가지고 있는 본 카드가 휴면상태더라도 이와 연결된 가족카드가 활성화 상태라면 직권 해지가 불가능해 휴면카드 정리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족카드 마케팅을 통해 고객 모집을 강화했는데 가족카드 특성 상 직권해지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 휴면카드 계정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하이패스 카드 등 일부 상품에 의해 휴면계정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카드 해지시 유통계열사와 연계된 멤버십 혜택까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해지하지 않는 고객들이 있어 휴면카드로 분류된 계정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 NH농협카드(대표 신응환) 등 4개 사는 휴면카드 수가 줄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년 새 휴면카드가 18% 감소했는데 휴면카드 비중도 4.48%를 기록하면서 업계 최저치를 달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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