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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수수료인하 등 악재 잠재우고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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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수수료인하 등 악재 잠재우고 '고공비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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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매각설'에 휩싸이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 속에서도 실적을 크게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적 뿐만 아니라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매각설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2천8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1% 증가했다. 현재 3분기 실적이 나온 은행계 카드사 4곳의 순이익이 평균 4.2%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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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를 제외하면 작년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카드사는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 두 곳에 불과하다. 하나카드는 삼성카드보다 순이익 증가율(133.6%)은 더 높지만 전년도 전산통합비용 해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우선 상품 취급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있었던 가전·자동차 분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비롯해 여름철 에어컨 수요 증가 등 단기 이슈를 포함 신용판매 자체가 늘었지만 경쟁사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높다.

신용판매취급고는 3분기까지 71조3천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4% 늘었고 카드 대출부문 역시 '카드론'을 중심으로 취급고가 같은 기간 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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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고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할부리스사업도 순항중이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1조2천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2% 늘었다. 7월부터는 모바일·온라인 사이트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삼성카드는 지난 9월 말 전자결제대행사 '올앳'의 지분 30%를 KG이니시스에 매각시켜 84억 원의 세전이익을 얻었다. 지난 1분기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한 보유주식의 배당금도 반영됐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카드의 '신규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8%, '30일 이상 연체율'은 1.2%를 기록하며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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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카드의 주가는 삼성생명의 지분 인수가 시작된 연초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네이버 금융
실적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삼성카드의 주가도 급상승중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하고 8월 말부터 삼성카드가 자사주 약 579만 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따른 효과다. 1일 종가 기준 삼성카드의 주가는 4만7천600원으로 연초 대비 58.1% 증가했다.

실적과 주가 상승이 동반하면서 올해 내내 제기됐던 삼성카드 매각설도 현재 잠잠해진 상태다. 연초 원기찬 사장이 특별 사내방송으로 매각설이 사실이 아님을 호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취급고 및 상품자산 증가와 보유주식 매각이익 발생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누적 기준으로 보면 1분기 배당수익과 3분기 올앳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도 순이익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 주가가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변수다. 특히 두 달전 시행했던 자사주 매입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전초작업이고 결국 삼성카드의 분할합병 및 유상감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역시 비용 관리에 중점을 뒀던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마케팅 강화에 따른 선제적 투자를 비롯해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법인 취급고 감소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4분기에는 다시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고 향후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위한 모바일 및 디지털화 등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진행될 소지가 높아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다소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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