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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 주가 부양 '급한 불'...국민연금 매수청구권 행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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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 주가 부양 '급한 불'...국민연금 매수청구권 행사 방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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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안에 조건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미래에셋 측이 주가를 끌어올리느라 부심하고 있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주식매수청구권을 밑돌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오는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까지 도달하지 않는다면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대우 주식 1천936만9천813주(지분율 5.93%)와 미래에셋증권 주식 1천50만7천271주(9.19%)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에 대해 조건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주식매수청구권 이하 가격으로 주가가 형성되면 주식을 팔고 떠나겠다는 의미다.

2일 오전 10시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각각 7천650원과 2만2천15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각각 349원, 1천222원 낮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실제로 행사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약 4천억 원 이상의 주식매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합병 반대여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줄 수 없지만 기금운용 원칙대로라면 손실이 나지 않도록 권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양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청구권 행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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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사 임원들은 최근 부지런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주주들의 합병 반대로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미래에셋대우는 마득락 사장을 비롯해 7명의 임원들이 자사주 3만3천 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최현만 수석부회장 등 4명의 임원들이 9천300주를 매입했다. 특히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31일 2천600주에 이어 1일에도 1천200주를 추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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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반대의사 통지는 3일까지, 양사의 합병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는 4일 열린다. 이후 7일부터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이 이어지는데 국민연금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일인 17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순자산비율(PBR)은 0.73에 불과하는 등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영진 주식매수 사유는 PBR이 낮아서 주가가 저평가가 되어있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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