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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성공한 우리은행, 자율경영 스타트...성과급 제약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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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성공한 우리은행, 자율경영 스타트...성과급 제약 풀리나?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12.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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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16년만에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와 경영이행약정(MOU)를 해지하면서 '자율경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역대 최대 수준인 177명의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대거 승진시켰다. 이광구 행장의 '성과중심주의'와 4전5기 민영화 성공에 대한 직원 사기 진작에 대한 당위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예보와의 MOU가 계속해서 유지됐다면 실현되기 힘든 인사였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예보와의 MOU로 인해 인사뿐만 아니라 성과급 집행마저 제한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 업무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더라도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등의 지표가 부진할 경우 예보측으로부터 알음알음 인건비 동결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예보는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이나 인건비가 포함되는 판관비 비율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 우리은행의 대규모 승진인사 단행이 이광구 행장 '자율경영'의 첫 사례로 꼽히면서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영화 성공과 맞물려 지난 9월말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1조1천717억 원)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9천348억 원)을 뛰어넘으면서 보상차원에서 대대적인 직원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성과급 지급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은행업계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를 놓고 날선 대립을 이어가면서 임단협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사례가 은행업계에서 처음이라 전례가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어려울 때 자사주를 매입한다거나 급여 동결도 감내한 직원들 입장에서는 숙원이던 민영화 성공에 대한 보상차원에서라도 올해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때 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며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임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 임원은 현 이광구 행장을 합쳐 모두 24명이다. 이 중 14명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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