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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조선해운업 부실 여파 딛고 건전성 회복...대우조선 보증 문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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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조선해운업 부실 여파 딛고 건전성 회복...대우조선 보증 문제 '고민'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04.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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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부실 여파로 타격을 받았던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이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을 크게 낮추면서 다른 은행과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1조3천억 원의 대손충담금을 쌓으며 상반기에 3천290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이를 만회에 연간 기준 1천100억 원의 흑자를 내는 등 건전성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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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지난해 기업부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3%로 전년(3.70%)대비 1.46%포인트 하락했다.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전히 최고 수준이지만, 개선폭은 가장 크다. 

이경섭 행장의 ‘빅배스’ 단행으로 2015년 말 79.65%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지난해 말 103.92%까지 끌어올린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금융당국이 올해 4월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하는 신규 선박부터 시중은행까지 25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규모로 보증을 서주기로 결정하면서, NH농협은행은 또다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분담 금액은 2억6천450만 달러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시중은행이 RG 비율대로 선수금을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에 물어줄 경우 NH농협은행은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편 NH농협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기업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췄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기업부문 고정이하여신이 전년 대비 0.74%포인트 하락했으며,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도 전년 대비 0.65%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전년 대비 0.23%포인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역시 전년 대비 0.52%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유일하게 1%를 밑돌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금리 인상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지난해 기업부문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6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으나,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15%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IBK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을 고려하면 기업여신을 늘리는 것을 건전성측면만을 고려해 비판할 문제는 아니지만,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특성상 수치가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의 "중소기업을 위한 리딩뱅크가 되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오히려 중소기업 여신을 더욱 장려할 계획이다.

이미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까지 연간 목표 43조5천억 원의 약 32%인 13조8천억 원을 중소기업에 공급했다. 또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과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해 총 2조 원 규모의 특별 지원을 제공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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