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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②]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수순...금산분리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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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②]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수순...금산분리도 성과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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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데다 순환출자구조 강제 해소와 지주사 전환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중공업, 효성, SK케미칼, 태광,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매일유업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하거나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목적과 기대효과를 노리고 추진되고 있는 각 기업의 지주사전환작업의 배경과 효과, 남은 과제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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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한국투자증권

현대중공업(대표 강환구)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해 4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회사 체제로 나뉘었다.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게 됐다. 이어 지난해 8월 현물출자 방식의 증자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의 경우 부채비율 200% 초과 금지 규정이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로보틱스의 부채비율은 100.64%로 재무건전성이 준수한 편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공식적인 이유에 대해 전문경영, 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와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로보스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의 분할사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섰다. 

분할 전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10.15%에 불과했으나,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25.80%까지 늘렸다. 이를 위해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 기명주 보통주를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 후 자사 신주를 배정하는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4일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강화에 나섰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의 용퇴 결정과 함께 오너 3세 정기선 전무가 30대의 나이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히면서 3세로의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었다. 

◆순환출자구조 해소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 마치면 지주사 완성

현대중공업은 또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을 매물로 내놓은 지 1여년 만에 DGB금융지주가 인수를 결정해 한 시름 놓게 됐다. 지주회사 체제 내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을 충족시킨 것이다.

하지만 기존 순환출자 구조(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 처리와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이다.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증손회사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42.3%를 소유하고 있다.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이 지분을 모두 정리하거나 100% 소유해야 한다.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현대중공업의 지분 4.8%를 매각해야 한다. 기한은 올해 3월까지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은 1조9천억 원대로, 지분 전량 매입을 위해선 약 1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으로 부족한 자금을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큰 산을 넘은 만큼 계열사 지분 정리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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