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금자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나섰지만 인상폭은 기준금리는 물론 시중은행 금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해 11월30일 평균금리 2.38%에 비하면 불과 0.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지난달 ‘중도해지OK정기예금’ 금리를 1.8%에서 1.9%로 인상했다. ‘안심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2.4%에서 2.5%로 0.1%포인트 인상했다.
JT저축은행(대표 최성욱)은 지난달 28일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2.7%에서 2.7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 정진문)도 지난달 정기예금을 2.4%에서 2.5%로 0.1%포인트 올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남영우),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전명현) 등도 정기예금 금리를 0.1%씩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인상폭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2%대로 저축은행의 기본금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가장 먼저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 위비수퍼 주거래예금의 최고금리를 1.8%에서 2.1%로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KB스마트폰예금’ 금리를 1.8%에서 2.1%로, KEB하나은행은 하나머니세상정기예금 금리를 1.9%에서 2.2%로, 신한은행은 ‘신한플러스월복리정기예금’의 금리를 2%에서 2.1%로 각각 인상했다.
저축은행은 기존금리 인상 후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예금자가 이탈할 것을 우려해 예금금리를 인상했지만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인 상황으로 인상폭을 크게 조정하지는 못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후 시중은행에서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에서도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총량규제 등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으로 대출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인상폭을 크게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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