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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 건조기 성능 저하 불만 터져...기술적 한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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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속 건조기 성능 저하 불만 터져...기술적 한계 탓?
소음 불만도 커..."히트펌프식 적용해 온도에 민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2.13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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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사는 강 모(남)씨는 최근 구매한 삼성건조기에서 발생하는 이상 소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변 사람들 역시 소음의 정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는 게 강 씨의 설명. 그는 “AS 신청을 했더니 추위 때문이라고 대수롭지 얘기해  황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화성시의 김 모(남)씨도 최근 LG 트롬 건조기가 표준모드에서 세탁물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해 불편을 느꼈다. 김 씨 역시 추위 때문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 목소리가 높다. 다만 건조기 작동 방식에 따른 이상 반응을 기술적 문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사용상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보된 건조기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9건으로 집계된다. 이중 올 들어 제보된 것만 10건으로 25%를 차지한다.

특히 올 들어 제보되는 불만은 대부분 성능저하와 소음 관련 내용이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신제품으로 내놓은 히트펌프(저온 제상) 방식의 건조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다.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가 특히 말썽은 부리는 것은 올 겨울 유례없는 추위가 몰아친 탓이다.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는 과거 90도 이상의 뜨거운 바람으로 세탁물을 건조하는 전기식에 비해 전기료가 3분의 1에서 4분의 1수준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제습방식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세탁물의 손상도 전기식에 비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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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는 작동 원리가 에어컨, 제습기와 마찬가지로 냉매를 이용해 40도의 열풍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주변 온도가 낮으면 건조 성능이 정상범주에서 다소 떨어지게 된다. 냉매를 뜨겁게 만들어 열풍을 내는 구조인데 주변 온도가 낮으면 그만큼 세탁물을 말리기 위한 바람 온도가 덜 오르게 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낮은 온도의 기준을 딱 정하긴 힘들지만 최근 같은 이상 기온 조건에서는 냉매가 뜨겁게 되는 데 오래 걸려 성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이는 기술적 한계일 뿐 결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는 사실 동유럽 등 한랭 지역에서는 사용이 적합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용환경(기온)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제조사들이 이 방식의 건조기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장고 문 열어 뒀다 닫으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강하게 가동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극저온 상황에서는 건조기도 소음이 더 크게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조사들은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베란다에서 사용할 경우 추운 겨울에는 통에 세탁물을 절반 정도만 채워서 사용하는 등의 보완책을 사용설명서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고발센터에는 지난 1년여 동안 성능저하와 소음 외에도 건조기 상판이 벌어지는 조립불량, 외부 부품 파손, 작동 에러 등 다양한 불만이 제기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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