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의 배당성향은 각각 17.8%와 33.1%로 전년 대비 3.6%포인트와 17.1%포인트씩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 역시 10.4%포인트가 증가한 21.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당기순익 감소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기아차로 9680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조7866억 원(64.9%)이 감소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각각 1조4896억 원(48.9%)과 1조1733억 원(20.5%)이 줄어든 1조5577억 원, 4조546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총 배당금 규모가 줄어든 곳은 기아차 뿐이다. 현대차의 총 배당금은 810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모비스 3315억 원, 기아차 3207억 원 순이다.
주당 배당금도 현대차 4000원, 현대모비스 3500원으로 전년 대비 동일했다. 기아차는 주당 1100원 배당에서 올해 800원으로 300원 줄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노조와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약 1조 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손실을 기록, 배당금을 줄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배당성향 증가가 최근 재계에 확대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주주친화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년 전 투명기업 경영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면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해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판매에 타격을 입으며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달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배당을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으로 한다는 중장기 정책 기준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기아차의 경우에는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손실을 기록해 배당금이 줄었지만 2심 결과에 따라 배당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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