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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중금리 대출서 경쟁력 발휘...틈새시장 공략으로 실적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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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중금리 대출서 경쟁력 발휘...틈새시장 공략으로 실적개선 효과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11.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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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행장 임용택)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렵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이용을 꺼려하는 중, 저신용자를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도모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지난 9월 기준 중금리 대출 잔액은 53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 급증했다. 지방은행 중 중금리 대출 잔액이 가장 많다. 전북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차주 가운데 연 6%가 넘는 중금리 대출 비중은 50%가 넘는다. 시중 은행이 중금리 대출 비중을 10~20% 정도만 가져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북은행 중금리 대출동향.png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캐피털 등 2금융권을 이용할 경우 높은 이자 부담을 져야 하는 데다 신용등급도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

전북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6~7등급까지 신용대출을 확대하며 꾸준히 중금리 상품을 확대해 나가면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및 수익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포용적 금융 추진단’을 설립하며 중금리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따뜻한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신용등급 8등급인 차주에도 대출을 내주고 있다.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을 늘리자 실적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 2분기 전북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비 49.4% 늘어난 562억 원을 기록했고,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3분기 실적이 2분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은 위험부담이 높다. 자칫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행은 차주 상환의지 검증을 위해 일주일에 일을 며칠 나가는지 살펴볼 정도로 꼼꼼한 심사체계를 갖추고 있다. '상환의지가 곧 담보'라는 개념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 물적 담보보다는 상환 의지가 강한 고객을 대상으로 20%대 고금리에서 10% 중금리로 전환해주며 금리 절벽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여러 지점 중 한 곳에서만 중금리 대출을 심사한다. 반복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다루면서 심사 노하우가 쌓였다는 후문이다. 전북은행 중금리 대출 상품의 연체율은 2% 안팎으로 관리되고 있다.

전북은행 임용택 행장은 지난 29일 지방금융 활성화를 위해  전북은행 지점을 찾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전북은행은 중금리대출을 포용적 금융이라는 정책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영업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며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역의 금융여건을 고려해 금융소외계층의 자금난을 제도권 내에서 해소토록 지원함에 따라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은행권 내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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