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분유, 이유식, 커피믹스, 발효유, 치즈, 크리머 등을 생산하는 남양의 핵심 전초기지다. 1967년 국내 최초로 조제분유를 선보인 후 줄곧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남양유업의 조제분유 전제품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남양유업 성장 동력의 산실인 이곳 세종공장의 분유 제조 설비와 생산 과정이 지난 20일 업계 최초로 언론에 공개됐다.
10월 말 일명 ‘코딱지 분유’로 이물 논란의 홍역을 치룬 남양유업이 분유 제조 공정을 공개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이물 논쟁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장 투어에 앞서 정재연 세종공장 공장장은 “세종공장은 국내 HACCP 및 중국의 HACCP과 GMP 인증을 받은 사업장이고 FSSC 22000(국제식품안전규격)을 취득했다”며 “유해물질 뿐 아니라 외부의 이물도 완전 차단 제어하는 공장”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 전 공정 밀폐 설비로 공기까지 통제 ‘이물 원천 봉쇄’
공장 투어를 담당한 서경민 세종공장 품질보증팀장은 "분유는 원유 뿐 아니라 기능성 원료와 살균수가 들어간다. 배합된 원료는 살균, 농축, 건조 과정을 거치는 등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라고 말하며 공장 생산동으로 안내했다.
식품보안 운영구역인 생산동에 출입하기 위해 위생모, 위생가운, 위생화 등 규정된 위생복장을 착용했다. 손 세척과 소독, 에어 샤워를 통과하는 과정은 철저하고 꼼꼼했지만 여느 식품업체의 생산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장 투어를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밀폐 설비다.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되기까지 전 공정이 분유동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공정으로 이뤄진다. 남양유업이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분유생산공장의 공기를 통제하기 위해 공기 내 유해성분을 걸러내는 헤파필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헤파필터를 통과하지 않은 공기는 공장 내부로 유입될 수 없는 구조다.
서경민 팀장에 따르면 아기전용목장에서 자란 젖소의 1A등급 원유는 중앙연구소에서 황색포도상구균, GMO, 잔류농약 등 미생물 및 유해물질 품질검사 과정을 거친다. 세종공장 내 함께 위치한 중앙연구소는 유아식업계 최초로 KOLAS(국가공인시험기관 인증)를 획득했으며 영국식품환경연구청이 주관하는 분석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앙연구소의 품질검사를 거친 남양유업 분유는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모든 품질 검사를 마친 원유는 분유 전용라인을 통해 외부 노출없이 이송되고 사일로에 보관하고 있는 기능성 분말 원료가 공정을 통해 자동으로 분체 이송돼 각 제품별 지정 배합량으로 자동 조제 혼합된다. 이후 아기가 분유를 먹을 때 소화 흡수가 편하도록 남양유업의 기술로 살균·농축 과정을 거친 다음 180도 이상의 고온 열풍에 건조한다.
완전히 건조된 조제분유 분말은 밀폐된 제품용 사일로에 자동 분체이송 라인을 통해 압축된 무균공기로 이송된다. 분말 입자를 사람이 뜯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사이로에 저장돼 있고 파이프 관을 통해서 이동하는 식이다.
이후 제품 보관 사일로에서 보관 및 캔 충진이 이뤄진다. 제품포장은 밀폐 충전실에서 자동으로 UV 멸균 시스템을 적용해 오염가능성을 완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 각 제조공정마다 자석봉, 바스켓, 체 등 이물 혼입 방지 장치
살균된 원유를 농축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자석봉과 0.08mm의 바스켓 필터를 통해 이물을 제거한다. 어느 정도 건조된 분말은 약 1.7mm 크기의 체로 1차 체분 과정을 거친다. 완전히 건조된 후에는 약 1.18mm 크기의 체를 통과한다.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 혼입 여부를 검증한다.
서경민 품질보증팀장은 “전 과정마다 이물방지 시스템이 적용된다”며 “단계마다 자석봉, 라인필터, 바스켓필터, 건조기 노즐 등 장치를 필터링 과정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 및 제조과정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는 “모든 분유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헤파필터 및 양압시스템을 통한 쾌적한 충진실 환경 유지, 비전시스템, 엑스레이 검사기 등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선도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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