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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빛과 그림자①] 빠르지만 비싼 요금, 콘텐츠 부재 등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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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빛과 그림자①] 빠르지만 비싼 요금, 콘텐츠 부재 등 난제 산적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1.08 0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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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5G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전용 스마트폰의 출시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까지 연착륙한다는 계획 아래 이통사들은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값비싼 요금제와 기지국 커버리지, 콘텐츠 부재 등 과거 3G, 4G 출시때마다 매번 반복되어왔던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5G 상용화를 맞아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과 통신사들의 솔루션을 밀착 취재해본다. [편집자주] 

"엘티이(LTE)요? 3G로도 충분한데 굳이 더 비싼 요금 주면서 쓸 필요 있을까요?"

2011년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당시 한 매체와 시민이 나눈 인터뷰 중 일부다. 이동통신사들이  LTE의 빠른 속도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소비자는 전혀 체감할 수 없었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5G 상용화 한 달을 맞은 현재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는 5G 통신망을 우선적으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5G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은데다 향후 5G를 활용한 신사업을 알리는 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덕분에 신사업에 대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에 젖어 있는 이통사와 실체를 보지 못한 소비자 간 온도차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통3사는 지난달 1일 5G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다루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은 전통적인 제조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5G네트워크·특화 솔루션·데이터 분석 플랫폼·단말을 ‘올인원 패키지’로 선보였다. 올인원 패키지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단가를 낮추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현장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할 수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기존 유선인터넷과 연결하여 운영하던 이동형 로봇카페에 5G 무선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로봇카페 비트에는 5G 모바일핫스팟(MHS)이 탑재돼 있어 유선인터넷 연결 없이 5G 기지국 신호를 받아 작동한다.

KT 황창규 회장은 “KT 5G 첫 가입자가 로봇이라는 점에서 변화의 일면을 봤다”며 “로봇에게도 5G가 적용된 건 LTE 시대와 달리 사람뿐 아니라 사물과 기계 등 모든 것이 연결되고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돼 이전에 없던 가치를 제고하는 5G 시대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B2B 영역에서 모색하고, 전체적인 사업 체질을 바꿔나갈 방침이다. 5G 시대가 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B2B 영역이라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5G 시대에 맞춰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하는데, 장기적으로는 결국 B2B쪽으로 갈 것”이라며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파트너에 따라 사업 영역이 달라지겠지만, 빨리 B2B로 사업 영역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단말기 및 콘텐츠 부재, 비싼 요금도 '5G 보급' 장애 요소

이처럼 기대에 가득 찬 사업자들과 달리 사실상 체감이 불가능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무리 이통사들이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내세우며 5G를 적극 홍보해도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최소 3월 이후에나 볼 수 있는 상황에선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사가 기업에 제공하는 5G 서비스는 이동형 공유기를 통한 5G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민들이 사용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5G단말기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소 3~4개월은 지켜봐야 된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콘텐츠 부재에 따른 우려도 상당하다. 상반기 5G 스마트폰이 공개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콘텐츠가 없다면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요금에 대한 우려도 5G 보급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행 LTE 요금 보다 1만~1만5000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통신비 인하에 대한 갈망이 큰 현시점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통사들도 이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요금제 수립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까지 3~4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요금체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5G 요금은 통신사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단말기가 나와야 하고 5G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 대상 5G 요금제가 선보이더라도 요금 인상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빠르기만 한 5G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 보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은 ‘5G 서비스가 넘어야할 과제들’이란 보고서를 통해 “5G 서비스가 개시되고 다양한 단말기가 출시된다면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를 5G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전송속도가 빨라졌다는 것 외에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면 5G 의미는 크게 퇴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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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019-01-09 21:00:18
ㅁ 2G --> 3G -->4G로의 전이는 충분한 고객 needs가 있었고 돈을 더 낼 용의도 있었음. 5G로는 ...
- 2G --> 3G: 속터지는 데이터 속도에 요금은 수 천 만원 나오던 시기이니 빠르고 저렴해지지 가능
- 3G --> 4G: 스마트폰 보급으로 카톡(문자 발송비 절감), 밴드, 유튜브 등 옮겨탈 need 충분.
- 4G --> 5G: 지금도 데이터 속도 문제가 아니고 용량이 부족할 따릉임.
헤비유저도 유튜브 보는데 충분함. wifi 되는 곳에서 토렌토로 영화 다운 받음.
스트리밍으로 돈 더 내고 영화 보려는 고객은 적을 것이고.
--> 요금제가 데이터 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