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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쏘울 부스터, 세련된 외관과 주행성능으로 2030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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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쏘울 부스터, 세련된 외관과 주행성능으로 2030 취향저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1.28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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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하이테크' 감성으로 무장한 '쏘울 부스터'를 출시했다. 소형 SUV에 제대로 꽂힌 기아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로 불리는 쏘울의 신형모델 쏘울 부스터를 소형SUV 차급으로 편입해 내놨다. 이로서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스토닉, 니로 등 소형SUV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소형 SUV 시장 맹공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쏘울 부스터는 지난 2008년 1시대가 출시된 후 2013년 2세대를 거쳐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외관과 기능에서 시중에 많이 출시돼 있는 소형 SUV와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기아차가 많이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부터 포천 아도니스 리조트까지 왕복 130km 거리로 약 140분이 소요됐다. 보다 세련되게 변한 소울 부스터를 시승하며 공간 효율성과 편의사양, 주행성능 등을 두루 테스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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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젊은 세대 취향 저격한 세련된 디자인...적재공간은 다소 아쉬워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가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직접 봐보니 20~30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뜨인다. 한국스러움은 없고 외제차 느낌과 영화 속에 나오는 첨단자동차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실제 기아차는 미디어 행사에서 "생애 첫차 중 소형 SUV를 구매하는 비중 급격히 증가 추세"라며 "2014년 2%에서 2017년 19%까지 상승했다"고 했다. 이렇듯 생애 첫차 소형 SUV로 쏘울 부스터가 선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외관 디자인에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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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기아차의 시그니쳐 심벌이 된 헤드램프가 가로 수평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세련된 느낌을 줬고, 연결된 형태의 주간 주행등과 가로형 디자인의 안개 등, 방향지시등, 육각형 두개를 겹친 모양의 인테이그 그릴 등이 보다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보닛부터 주유구까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은 직각이 강조되며 박스카같은 느낌을 줬고, 루프까지 이어지며 뒷유리를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된 후면부는 중앙의 트윈 머플러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후면부만 보면 마치 영화 캐릭터인 '프레데터' 얼굴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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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실내 공간을 살펴봤다. 180cm의 성인 남성이 운전좌석에 앉아도 좁다는 느낌은 안들었고, 몸에 딱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쏘울 부스터는 전장 419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 축거 2600mm의 차체 크기를 가졌다.  기존 모델모다 전장이 55mm, 전고가 15mm, 축거가 30mm 커지면서 보다 넉넉한 실내공간을 구축했다.

사실 일반인이 소울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불안요소 중 하나는 뒷좌석이 협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번 모델은 뒷좌석 실내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다. 180cm 성인남자가 뒷 좌석에 탈 경우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 한개의 여유가 있었다. 다른 중대형 SUV에 비해 당연히 공간의 협소함은 여전하지만 소형 SUV로써 이 정도 공간이면 합격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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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렁크 개구부를 25mm 넓히고 적재 공간의 깊이와 너비를 모두 늘려 기존 모델 대비 10리터 증가한 364리터(유럽 VDA 기준)의 화물 공간을 확보했지만 많은 양을 싣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2열 시트를 접어야 제대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보다 감각적이고 젊게 변했다. 기어와 오디오,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는 장치들은 필요한 부분만 쏙쏙 알차게 담은 느낌이다. 대신 내비게이션을 대폭 키웠다.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날씨, 지도, 음악재생 등 여러 편의사양을 3분할 된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보다 큰 화면으로 큰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을 듯 싶다. 사운드 무드 램프라는 것이 탑재됐는데 음악 비트에 따라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 할 수 있는 점도 재미를 줬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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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는 ▲스노우 화이트 펄 ▲그래비티 그레이 ▲플래티넘 골드 ▲인페르노 레드 ▲넵튠 블루 ▲체리 블랙 ▲클리어 화이트+인페르노레드 ▲플래티넘 골드+클리어 화이트 ▲넵튠 블루+체리블랙 ▲체리블랙+인페르노레드 등 10종의 외장 컬러를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화려한 색상으로 차를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 괜찮은 주행 성능과 익숙한 편안함...SUV 맞느냐 이견은 갈리지만 경쟁력은 확실

자동차를 운행하자 느껴진 부분은 '편안함'이다. 분명 쏘울 부스터를 처음 타보는데도 익숙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만큼 운전하기가 수월하다는 의미다. 이 역시 운전 초심자나 여성들에게 어필할 만 했다.  

이유 중 하나는 우선 차량 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승용차의 크기와 별반 다르지 않아 좌우 공간을 확보하기가 편하다. 전면부 탁 트인 시야가 기아차의 또 다른 박스카인 '레이'를 운전하는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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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행을 하면 이 곳 왼쪽에 현재 속도가, 오른쪽에 가야할 방향이 표시된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였다. 운전을 하면서 시야 하단 좌측에는 현재 속도가 표시되고,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가야할 방향을 바로 인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본사양으로 탑재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옵션인데 무조건 장착을 추천한다.

쏘울 부스터는 ▲동급 최고 출력 204 마력(ps), 최대 토크 27.0 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갖춘 1.6 터보 엔진과 ▲기어비 상향조정으로 응답성을 개선한 7단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했다.

순간 가속도는 최고성능의 차량에 비해 확실히 밀린다. 가속 페달이 바로 반응하지 않고 다소 천천히 반응했다. 다만 일단 속도가 올라가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1천600cc 배기량에도 터보엔진답게 204마력으로 웬만한 중형급으 차량을 뛰어넘는 가속을 뽐냈다. 차량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130km를 넘겨도 버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직선 주행에 있어 시원한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쏘울 부스터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 후측방 충돌 경고(BCW, Blind Spot Collision Warning),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후방 교차충돌 방지 보조(RCCA: Rear Cross Traffic-Collision Avoidance Assist), 하이빔 보조(HBA : High Beam Assist)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 중에서 차로 이탈방지 보조시스템은 안전한 주행에 확실히 도움을 줬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살짝 힘을 줘서 받쳐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운전 편의성 때문에 디자인과 더불어 여성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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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울의 국내 판매부진을 벗어날 잠재력은 있다.

이 날 실제 주행연비는 12㎞/ℓ를 살짝 넘겼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모델의 3가지 주행모드인 스포츠, 노멀, 에코 가운데 노멀 모드만을 사용한 결과다. 최근 나오는 디젤기반의 소형 SUV들의 연비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솔린 기반의 SUV로써는 양호한 편이다.

쏘울 부스터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프레스티지 1914만 원, 노블레스 2150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 원이다. 성능을 높이면서 2세대보다 약 50만 원 정도 올랐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의 올해 국내판매 목표치를 2만대로 잡았는데 지난해 국내 판매량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차량 시승을 마치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충분히 20~30대 운전자들과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다만 쏘울 부스터가 SUV가 맞느냐는 것엔 여러 이견이 갈릴 것 같다. 다소 부족한 적재공간도 그렇고 일반 SUV처럼 크다는 느낌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소울을 기존 박스카, CUV 장르에서 소형 SUV로 바꿔 마케팅을 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SUV 열풍에 편승하기 위함이다. 쏘울 부스터를 SUV를 보든 안보든 편안함을 주는 주행성능, 각종 편의장치, 독특한 외관 등 차량의 경쟁력은 있다. 이제 쏘울 부스터의 성공여부는 향후 기아차가 펼칠 마케팅에 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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