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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공시해도 증권사 신용대출 여전히 고금리...KB증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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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공시해도 증권사 신용대출 여전히 고금리...KB증권 최저
'90일 이내 대출' 미래에셋대우 유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6.30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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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조달금리 공시가 시행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지만 다수 증권사들이 여전히 단기 대출에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조달금리'와 '가산금리' 공개로 각 사별 금리 운영방식도 노출되는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에 사용하는 투자금 용도로 빌려쓰기 때문에 대체로 기간이 짧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7일 이내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연 7~8% 수준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다만 증권사마다 조달금리차로 인해 동일 기간임에도 금리 차가 최대 2배 가까이 발생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기준,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으로 연 4.3%를 적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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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조달금리가 연 2.12%로 타 증권사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었지만 가산금리를 1~7일 기준 연 2.18%로 책정해 투자자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의 조건에 따라 덧붙이는 금리를 나타내는데 조달금리가 대부분 1~2%대에 묶여있다는 점에서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최종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결정된다. KB증권은 가산금리를 경쟁사보다 최대 2배 이상 낮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대가 형성됐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1~7일 기준으로 각각 연 4.4%, 4.5%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조달 금리로 연 1.66%를 책정해 조사대상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대출 기간을 좀 더 늘려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무난한 금리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7일 단기대출에 연 6% 금리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상승폭이 커지는 경쟁사와 달리 90일 이내 대출 상품에도 연 6%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장기간 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월등히 높이는 일반적인 대출금리 체계와 달리 미래에셋대우는 가산금리가 기간별로 연 3.88~5.08% 수준으로 최대 9%까지 매기는 경쟁사에 비해 가산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80일 이상 대출의 경우 전 구간 단일금리를 책정하는 KTB투자증권(연 6.6%)을 제외하면 미래에셋대우가 연 7.2%로 가장 낮았다.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SK증권(대표 김신) 등 5개 사는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연 7.5%로 책정해 가장 높았다. 동일 기간 금리가 가장 낮은 KB증권보다 3.2% 포인트 높은 셈이다.

그 중에서도 키움증권은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올해 1분기 기준 27.2%를 기록하는 등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개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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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약 323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320억 원), NH투자증권(207억 원), 삼성증권(198억 원)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키움증권의 두터운 개인고객층과 더불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금리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고객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실시하며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특정 기간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사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용거래 서비스 이력이 없거나 최근 1년 간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100일 간 신용이자 무료 이벤트를 진행중이고 KB증권도 올 들어 신용거래이력이 없는 비대면/은행연계계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60일 간 연 2.8%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8개월 간 신용이력이 없는 개인고객에게 30일 간 연 2.99% 금리 제공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중·소형사 중에서도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신용공여를 처음 사용하는 고객과 3개월 이상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연 1.99% 금리를,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도 온라인 신규 및 휴면고객에게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최장 3년 간 연 4.9%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대표 이병철·최석종)도 같은 조건에서 90일 간 금리를 연 2.99%로 제공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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