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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증가세 반전...삼성·푸본현대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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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 증가세 반전...삼성·푸본현대 실적 견인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0.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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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이고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과 NH농협생명(대표 홍재은)이 그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푸본현대생명이 가장 높았고 AIA생명(대표 차태진)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23개 생명보험사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둔 수입보험료는 2조 72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방카슈랑스.jpg

삼성생명이 5790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 1위를 차지했고 푸본현대생명이 5450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초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저축성 위주인 방카매출을 다소 확대하기도 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실적 확대를 위해 특별히 하고 있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1위를 기록한 NH농협생명은 4697억 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을 축소하면서 자연스레 방카슈랑스 매출이 줄어들게 됐다"며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저축성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IA생명이 2679억 원,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가 1903억 원,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여승주)이 1716억 원, ABL생명(대표 시예저치앙)이 152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 등 15개 보험사는 방카슈량스 수입보험료가 1000억 원을 밑돌았다. 

증가율로 보면 올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한 푸본현대생명이 수입보험료를 무려 1800배나 늘리며 독보적 1위에 올랐다. AIA생명이 141%, 흥국생명(대표 조병익)이 105.5%,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대표 이존학상)이 100%로 그 뒤를 이었다. 

푸본현대는 올해 3월 신상품을 출시하며 방카 채널을 재개한 효과를 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적은 중형 보험사는 방카채널 등으로 자산을 확충하는 경우가 많다"며 "푸본현대는 지난해 대주주가 바뀌면서 유상증자를 할 때 이 부분도 고려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방카 상품은 대부분 달러보험"이라며 "달러시세는 변동성이 크다보니 회사 상황에 맞게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생보사의 방캬슈랑스 수입보혐료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6%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생보사들이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을 앞두고 방카슈랑스 주요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방카 의존도가 높은 NH농협생명은 올해도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전략을 펼치면서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저축성보험은 2022년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보험사가 쌓아야할 책임준비금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생보사들이 판매를 기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평균 생존 연령 증가추세를 반영해 경험생명표가 개정되면서 연금보험 등의 상품 판매가 증가해 방카슈량스 채널의 수입보험료가 다시 늘었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 및 연령별 사망률과 잔여수명 등을 예측한 표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대출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들이 비(非)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펼친 것도 방카슈랑스 판매를 늘린 한 요인이다.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대략 2~3% 수준의 수수료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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