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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압박에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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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압박에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급감
연체율 높은 사용자에 대한 부담 탓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10.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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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박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소액신용대출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업체들이 소액대출 늘리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신용대출 취급금액은 7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2016년만 해도 소액대출이 1조 원을 넘어섰으나 2017년 말 9108억 원, 2018년 7692억 원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자산 기준 10대 저축은행 업체의 소액신용대출 취급금액 역시 2016년 6월 7500억 원에서 올해 6월 5541억 원으로 급감했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 원 이하 신용대출로, 일반 대출보다 돈을 빠르게 빌릴 수 있는 대신 금리가 높다. 법정 최고금리는 연 34.9%에서 2016년 27.9%로, 2018년 2월 연 24%로 떨어진 만큼 소액대출 규모 축소와 궤를 같이 한다.

저축은행 업체들은 연체율이 높은 고금리 대출자가 주로 소액신용대출을 이용하는 만큼 이를 확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신청자들을 까다롭게 심사하게 돼 전체 소액신용대출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며 “대출 신청을 거부당하면 사금융으로 갈 수 밖에 없겠지만 정부의 고금리 대출 제한 압박 때문에 무작정 늘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10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오케이저축은행이 2014억 원으로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1428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분기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곳은 오케이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두 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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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소액신용대출이 가장 높은 비율로 감소한 곳은 JT친애저축은행으로 40.5%가 줄었고, 모아저축은행이 19.4%, 오케이저축은행이 14.9%, 웰컴저축은행이 13.7%의 감소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소액신용대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유진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올들어 증가세를 보였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증가율은 높지만 소액신용대출 금액은 많지 않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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