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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신강종 개발로 불황에 대응...올해만 총 15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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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신강종 개발로 불황에 대응...올해만 총 15종 개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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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가 올해도 다양한 신강종을 개발하며 기술력으로 업황 침체에 대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철강3사는 올해 각각 5개씩 15가지 신강종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고강도, 고기능, 내식성 등 성능을 끌어올린 강재들을 개발했다. 올해 탈황설비용 고내식 제품, 내부식성 극후물 송유관용 고기능 열연 강재, 고강도 자동차 경량휠용 강재, 내식성 향상 내산코팅강판, 자동차 배기계용 저원가 스테인리스(STS) 제품 등 5가지 신강종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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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올해 초 구축한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생산설비.

탈황설비용 고내식 제품은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이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현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강림중공업·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되고 있다.

송유관용 고기능 열연강재는 부식에 강하고 두께 100mm 이상의 극후물로써 보다 탄탄한 송유관 뼈대가 활용될 전망이다. 고강도 자동차 경량휠용 강재는 무게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동차업계 수요를 고려해 개발된 제품으로 강도를 유지하면서 스티어링 휠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내식성 향상 내산코팅강판은 특수 열처리 및 조질압연 공정을 거쳐 부식과 녹을 방지해주는 내식성 및 내산화성을 강화했다.

자동차 배기계용 STS 제품은 복잡한 형상의 자동차 배기계 부품 제조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고성형, 고내식성을 자랑하고 기존 제품보다 원가를 낮춰 보다 경쟁력 있는 판매가격을 확보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WTP(World Top Premium)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회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강종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신강종을 지속 개발해 나가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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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은 쇄빙선에 들어가는 무예열, 대입열 특성을 가진 복합성능 강재를 개발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건설강재, 자동차강판, 후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강종을 개발했다. 쇄빙선용 복합성능 강재, 장대교량 건설용 고강도 극박재(6~10T), 성형성이 향상된 글로벌 자동차용 100K급 초고장력강(DP강), 60K급 내진강관용 열연재, 80K급 건축구조용 후물(80T) 열처리재 등 5가지 신강종을 개발했다.

현대제철은 극지운항을 위한 LNG 쇄빙선용 고성능 후판을 오래 전부터 개발해왔는데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것은 무예열, 대입열 강재다. 무예열 제품은 예열하지 않고도 높은 성형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며, 대입열 제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압열량을 가져 용접효율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교량 건설용 고강도 극박재는 2000m에 이르는 케이블로 지지되는 다리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얇은 두께에도 불구 고강도를 자랑해 장대교 설계시 보다 정밀한 구조설계를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100K급 초고장력강은 1mm²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자동차용 강판으로 포스코 기가스틸과 비슷하다. 보다 성형성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60K급 내진강관용 열연재, 80K급 건축구조용 후물재 등 버티는 힘이 강한 제품들을 개발해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개발된 신강종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탄생된 것들이 많다"며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업계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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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이 개발한 브랜딩 웨이브 강판.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 1위 답게 다양한 표면처리강판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GLASS-PET 라미나강판, 특수 열경화잉크를 이용한 프린트강판, 고휘도/고경도 임프린팅(Imprinting) 강판, 브랜딩 웨이브(Bending wave) 강판 상업화 및 다양화, 고강도 냉연강판(CR)/전기아연도금강판(EGI ) 제품 등 5종을 개발했다. 

GLASS-PET는 기계적강도, 치수안정성이 향상되어 좋은 산업용 플라스틱으로 쓰이는데 라미나강판에 이러한 기계적 성질을 포함시킨 제품이다. 프린트강판은 특수개발한 열경화잉크를 활용한 제품으로 열경화성으로 비접착성이 커서 프라이팬이나 각종 강판의 코팅에 최적화됐다.

고휘도/고경도 임프린팅 강판은 고휘도를 확보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연출이 가능하며, 보다 딱딱한 경보를 확보해 금속의 질감을 살리면서 다양한 무늬를 연출할 수 있다. Bending wave 강판은 웨이브 형태의 엠보싱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컬러강판으로 대량샌산이 가능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가능하다. 이 외에 냉연강판(CR),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의 강도를 향상시킨 제품도 개발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가전, 건설 쪽에는 중국산 수입재가 판을 치고 있어 중국산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하지 않으면 눈높이가 높은 가전, 건설사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라며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제품을 계속 개발해 비교 우위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모든 철강업체가 다양한 신강종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며 "불황일수록 가지고 있는 원천 기술이 무엇이냐에 따라 지속 경영 가능 여부가 갈리는 만큼 내년에도 철강업계가 신강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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