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만 올라도 들썩...가공식품 인상률 4년간 6%뿐인데 물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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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만 올라도 들썩...가공식품 인상률 4년간 6%뿐인데 물가 주범?
가격 저항 거세 인상 어려워...업체들 울상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1.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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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일부 가공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4년간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인상폭은 7% 수준에 불과할 만큼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억제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인상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생필품의 특성상 국민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어서 업체들이 원가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서비스에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가공식품 124개 품목 중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가격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 32개 품목의 가격은 3년새 평균 6.2%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폭은 평균 201원 정도다.

참가격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로 전국 단위 유통업체(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등 156개 품목(450개 상품)의 판매가격을 매주 조사해 제공한다. 업체들의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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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32개 중 가격이 오른 제품은 27개, 되레 내린 제품도 5개에 달했다.

농심켈로그 '스페셜K오리지널'의 경우 6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1000원(17.1%) 올랐고 삼립식품 '1964 정통 크림빵'은 2016년 2154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2019년에는 505원(23.4%) 더 비싸졌다. 한성기업 '새콤달콤 간편한 유부초밥 박사'도 3182원에서 3822원으로 640원(20.1%) 가격이 올랐다.

대상의 '고소한 국산콩 두부(부침용)'는 3615원에서 3369원으로 6.8%(246원) 구매가가 낮아졌고 풀무원 '새콤달콤 유부'와 CJ씨푸드 '프레시안 주부초밥왕'은 각각 가격이 165원, 151원씩(3% 대)내려 더 저렴해졌다.

같은 밀가루 제품이라도 가격 변동에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오뚜기 부침가루는 2019년 2314원으로 2016년보다 구매가가 0.6%(15원) 저렴해진 반면 대한제분 '곰표 다목적밀가루'와 삼양사 '큐원 영양강화밀가루'는 각각 1.4%(19원), 2.3%(33원) 비싸졌다. 구매가 인상과 인하폭이 갈리진 했지만 100원 미만으로 모두 제자리걸음 수준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즉석밥 종류인 오뚜기 '맛있는밥'은 1409원에서 1384원으로 25원 더 저렴해졌고 CJ제일제당의 '햇반'은 2016년 1434원에서 2019년 1557원으로 123원(8.6%)가량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 고추장 제육덮밥(250g)’의 평균 판매가격은 2018년 2588원에서 2645원으로 가격차가 100원(2.2%)이 채 되지 않는다. 햇반컵반 미역국밥은 2019년 평균 판매가가 2616원으로 전년(2516원)보다 100원(3.9%) 더 비싸지는데 그쳤다.

동원R&B 양반 쇠고기죽(288g)은 2016년 2300원대에서 2019년 2400원대로 100원가량 인상(4.2%)에 그쳤다. 양반 전복죽은 2018년 2634원에서 지난해 2759원으로 125원(4.7%) 더 비싸졌다.

코카콜라의 경우에도 1.8리터 기준으로 2016년 2531원에서 2019년 2695원으로 4년간 164원(6.5%) 오르는데 그쳤다.

◆ 식품업체들 "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도 민심 잃을까 가격인상 부담" 한 목소리

업체들 대부분은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CJ제일제당, 농심, 코카콜라, 매일유업도 '제조원가 및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그간에는 자체적으로 부담을 감내해왔지만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가정간편식의 주재료가 되는 햅쌀의 경우 2018년 쌀 생산량이 감소하며 kg당 평균 2271원대로 전년(1678원) 대비 35% 상승했다.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수입산)의 톤당 가격은 지난 2016년 30만 원대에서 2017년 20만 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 30만 원, 지난 3분기에는 33만 원까지 치솟았다. 식용유, 장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재료인 대두 수입산 가격도 2016년 46만 원대에 거래됐으나 48만 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3분기 47만 원으로 내려왔다.

2019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4년 전인 2016년(6030원)에 비해 2320원(38.5%) 올랐다.
 전년(7530원)에 비해서는 10.9% 인상됐다. 국내 주요 1000개 상장 기업의 지난 2018년 인건비도 전년보다 6.4% 올랐다.

그러나 식품 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 워낙 생활밀착 제품이다보니 100원, 200원 인상도 저항이 거세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품군에 한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가격 인상이 적용되는 유통채널을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컵반의 가격을 인상하며 편의점 출고가로만 채널을 제한했다. 올해 초에는 편의점을 제외한 할인점 등 대형마트에서만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초 전 유통채널에서 동일하게 가격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채널별로 가격 인상 시점을 달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편의점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햇반과 햇반컵반의 주 재료인 쌀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1월부터 '매일허쉬초코렛드링크' '매일허쉬쿠키앤크림' 등 납품가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렸다. 매일유업도 "재료인 밀크파우더 가격 등 생산 비용이 상승하며 8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밝혔다.

지난 10월 죽 제품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던 동원F&B도 "
가격인상이 아닌 할인행사 차원에서 가격을 낮췄던 양반죽 8종의 편의점 납품가를 다시 올린 것"이라며 "양반 전복죽만 하더라도 3, 4년간 전복 원물 등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호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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