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필터 직접 교체 안 되나?...회원제 가입 유도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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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필터 직접 교체 안 되나?...회원제 가입 유도 '원성'
업체 절반 홈피 가격공개 안 해...자가교체모델도 소수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20.01.0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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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렌털 서비스가 끝난 후에 필터 직접 구매해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필터 개별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가격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회원제 서비스' 가입을 권유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거주하는 백 모(남)씨는 지난해 12월 LG전자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 필터구매를 문의했다. 그러나 백 씨는 고객센터로부터 “필터 개별판매는 불가능하고 회원제 케어서비스에 가입하면 필터 교체 등 관리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백 씨는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회원제에 가입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시 문의했더니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하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고 말했다. 

백 씨에 따르면 정수기 필터 1개당 가격은 7만 원가량으로 필요한 3가지를 모두 구매할 경우 20만 원이 넘는다. 

그는 “사설 업체를 통해 필터를 교체해도 출장비 포함 10만 원이 넘지 않는다”며 “필터 가격을 이렇게 비싸게 받는 것은 회원제 가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며 기막혀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처음 고객이 필터교체 문의를 해왔고, 전문가를 통한 1회성 교체 서비스 신청을 안내해드렸다”며 "이후에도 개별 구매 문의가 와서 자재구매가 가능한 지점을 안내해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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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렌털업체들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필터 개별 구매가 가능하다면서도 위생관리상 회원제 서비스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전자와 SK매직,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 쿠쿠홈시스 등 주요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홈페이지에 필터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소비자가 처음부터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자가교체모델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는 곳도 절반을 차지했다. 

LG전자와 SK매직,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 쿠쿠홈시스 6곳 모두 필터 개별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가격을 알 수 있도록 공지해놓은 곳은 LG전자, 바디프랜드, 쿠쿠홈시스로 필터 교체주기에 따라 2만5000원~6만 원 사이로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가격을 공지하지 않은 청호나이스 측은 “자가교체 모델 1종에 해당하는 필터만 온라인몰 나이스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며 “나머지 제품은 고객센터로 전화 문의를 통해 주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필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공지는 따로 하지 않고 있으며 고객센터 문의 시 구매가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측은 “‘1회성 방문 교체’ 신청 시 전문가가 방문해 교체하고 있으며, 사례마다 교체비용이 다를 수 있어 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일반 고객이 혼자 교체하기 어려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방문 교체를 해드리는 것인데, 고객이 원하면 필터 전화주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필터를 구입할 수 있는 경우에도 업체별로 구매처가 제각각이다.

LG전자는 온라인, 대리점 두 곳 모두 구매가능하다. 쿠쿠홈시스는 대리점에서, 청호나이스와 바디프랜드는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SK매직과 웅진코웨이는 고객센터 문의 후 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

통상 정수기 렌털 계약 시 ‘필터 교체’서비스가 렌털관리 내역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계약이 끝나고 정수기가 고객 소유가 된 경우 또는 정수기 일시불 구매 시에는 회원제 서비스 등의 ‘유지계약’을 맺어 위생관리를 받게 된다.

정수기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회원제 기간은 2년, 가격은 24~30만 원 사이다. 업계관계자들은 필터 교체 및 전반적 위생관리를 위해 전문가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으며, 필터 개별 구매를 원할 경우에는 '자가 교체형 모델'을 구매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자가교체형 모델은 많지 않다.

바디프랜드만이 판매하고 있는 5종 모델 모두 자가교체형이다. 쿠쿠홈시스는 전체 모델의 약 40%, 청호나이스는 30종 중 1종에 그친다. LG전자와 SK매직, 웅진코웨이는 자가교체형 모델이 없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정수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한 제품”이라며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구매할 수 있지만, 직접 교체 시 물 넘침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필터 직접 교체 시 정수기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전문가 케어서비스를 통해 필터 교체와 함께 주기적인 위생 관리를 받는 게 좋다”며 “자가교체 모델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에는 전 모델이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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