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신남방 개척기④]한국투자증권, 베트남서 10위권 종합증권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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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신남방 개척기④]한국투자증권, 베트남서 10위권 종합증권사 '우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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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남방 전략'에 수 년 째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규모와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는 베트남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신남방 전초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현지인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현지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KIS 베트남)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표적인 법인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12월 업계 70위권 증권사였던 EPS증권을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발을 내딛었고 이후 수 년만에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초고속으로 성장하면서 빠르게 현지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이익도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48억 원을 벌어들이며 그룹 내 입지도 탄탄하다. 특히 지난 2018년 7월에 출범한 인도네시아법인이 KIS 베트남의 사례를 기반으로 현지화 작업에 나설 정도로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난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은 지난해 법인 활약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종합 증권사로서 기반을 공고히 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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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박 법인장의 이야기대로 지난해 KIS 베트남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 톱 10 증권사에 진입했고 외국계 증권사로는 최초로 커버드 워런트(CW) 시장에 진입해 라이선스를 취득한 8개 증권사 중에서 당사 발행 CW 기준으로 거래량 1위, 거래대금 4위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또한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ETF AP/LP 업무 자격을 취득해 현지 ETF 시장을 선점했고 한국계 기관 대상 해외선물 중개도 업계 최초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IB부문에서도 자문, 채권 중개 등을 진행하는 등 전 영역에서 골고루 입지를 다지는 한 해였다.

경영 실적에서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48억1800만 원으로 직전년도 연간 순이익 규모를 일찌감치 추월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IS 베트남 실적이 고공 행진을 달리면서 박 법인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며 성과를 인정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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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간 베트남법인 주요 실적

지난해 종합 증권사 영역으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입지는 아직까지 현지 증권사에 비해 열세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금융투자업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을 마진 거래에서 가져가는데 자본 확충에 유리한 로컬 대형 증권사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들도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 베트남법인이 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금 기준 업계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한 것이 대표적이다. KIS 베트남은 지난 2018년 2월 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마지막 자본 확충이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은 아직 마진 수익 비중이 많은 편으로 수익 확대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본 확충이 절실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KIS 베트남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인재 양성'이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평균 연령이 약 31세에 불과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산업 전반적으로 급성장을 하면서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력 유출이 모든 기업의 고민 거리다. 특히 1~2년차 저연차 직원들의 이직률은 평균 30~4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융업은 전문업종 특성상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KIS 베트남은 직원 입사시 1개월 단위로 회사 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CEO가 직접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의 경영철학 및 행동규범을 소개하고 채용관련 최종 면접에도 CEO가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눈구경이 어려운 베트남 특성상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스키 캠프를 열기도 한다.

베트남 직원 교육을 위한 본사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IT와 리서치 부문에 대한 직원 교육을 강화할 예정인데 베트남 법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본사에 요청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이다.

박 법인장은 "IT 부문의 경우 DB와 서버네트워크, 앱 지원 부문을 중심으로 본사에 진단을 요청했고 리서치 부문은 분석기법 등을 본사에서 지원해 현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 베트남은 올해 리테일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기존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한국 및 외국계 기관 대상 법인영업 기능 강화, 채권 중개기능 강화, M&A 및 IPO 자문 및 주관 등의 IB 업무 확장을 중점 사업 방향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계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 부문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있다.

또한 본사와 함께 베트남에서 국내 상장 설명회를 개최해 국내 대기업 현지법인과 베트남 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장 유치 활동을 진행하는 등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 베트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박 법인장은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 성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베트남 시장 역시 내국인 투자저변 확대를 위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일부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보유 제한 조치를 풀어주는 등 투자 환경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비롯해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공시제도가 미흡한 것으로 비롯해 투자 정보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량주 중심의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박 법인장은 "한국 고객들이 10년을 묻어놓을 수 있는 주식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식 투자는 부동산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고 다양한 외부요인에 의해 변하는 상품"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원한다면 리스크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VN30 종목,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다면 VN30 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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