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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진한 국물· 얼큰한 해물떡찜 '또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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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진한 국물· 얼큰한 해물떡찜 '또 먹고 싶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15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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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평소 젊음으로 넘쳐 나는 압구정 ‘로데오거리’도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여느 옷 가게도 음식점도 한가한 모습이다. 압구정에서 맛집으로 통하는 해물떡찜을 먹으러 가기 전까지는 그렇다. 오후 3시에도 한적한 길을 따라 도착한 식당 앞에는 손님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다.

이곳을 오기 위해 걸어왔던 썰렁함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독 붐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이 한가한 시간대에 줄을 서야 하나?’ 스스로 자문해 보지만 이내 호기심과 오기가 발동해 순순히 줄을 선다.

줄을 서고 있으면 이곳 메뉴 중 하나인 ‘군만두’를 준다. 뜨끈뜨끈하게 튀겨서 바삭바삭한 군만두는 입맛을 돋우면서 길바닥에서 서서 버린 시간을 보상해준다.

메인 메뉴는 가게 이름처럼 ‘해물떡찜’이다. 손님들 대부분이 선택하는 메뉴다. 小자와 大자 2가지가 있는데 2명이면 小자를, 3~4명이면 大자를 시키면 알맞다.

주문을 하고 나면 단무지와 오이피클이 세팅되고 가스버너와 한번 익힌 해물떡찜이 이내 나온다. 중국식 조리법으로 한번 볶아져 나온 해물떡찜은 중국요리 특유의 기름 냄새가 살짝 나면서 보글보글 끓는다. 떡 벌어진 홍합 껍데기는 미각을 자극하고 새우와 조개, 게, 미더덕, 낙지 등이 너도나도 신나게 익는 모습에 침이 넘어간다.

거기에 말랑말랑하게 익은 떡이 합해져 ‘해물떡볶이’와 비슷한 모양새를 연출한다.

해물과 신선한 야채들이 벌건 양념에 잠긴 모습은 굴욕(?)스럽기까지 하지만 얼큰한 국물은 진한 맛을 내면서 해물과 떡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돋운다.

해물떡찜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사천고추를 이용한 양념을 사용해 좀 더 매운 맛이 났다. 매운 음식 마니아들은 그 맛에 열광했지만 그 다음날 화장실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건 피할 수 없는 단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매운맛이 예전보다는 덜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기에 적당히 매우면서 아이들도 먹을 만하다.

하지만 원하는 손님에게는 ‘사천고추’로 양념한 예전의 맛을 선사한다. 이 매운 맛을 죽이기 위해서는 올라오는 열기를 분산시킬 메뉴가 필요하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중국식 비빔라면’과 ‘똥튀김’ ‘군만두’ 등이다.

땅콩소스와 중국의 전통장이 결합된 소스가 얹힌 비빔라면은 고소하면서 독특한 향이 난다. 냉라면 같이 차가우면서 고소한 맛의 비빔라면은 해물떡찜을 먹는 중간에 먹어줘야 제격이다.

런치메뉴인 '해물냄비국수'도 맛있다. 해물을 우려낸 국물 맛이 깔끔하면서도 개운하다.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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