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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견조한 실적에도 신용등급 하락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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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견조한 실적에도 신용등급 하락한 까닭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23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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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가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은 되려 낮아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산중공업 등 그룹 관계사의 부진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8조1100억 원, 영업이익 8496억 원이 예상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0.2% 증가하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은 2016년 5조7296억 원, 2017년 6조5679억 원, 2018년 7조730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영업이익이 2016년에는 4908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 8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8.6%, 2017년 10.1%, 2018년 11%, 2019년 10.5%(전망치)로 최근 3년간 10% 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0년 대우중공업 기계사업 부문의 분할로 설립됐고,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36.3%(2019년 9월 말)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을 생산하는 건설기계 부문과 발전기용, 산업용, 차량용, 선박용 각종 엔진을 만드는 엔진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 이후 인력 조정, 법인 통폐합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개선했다.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수요 증대, 북미 및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 덕분에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과중했던 차입 부담도 점차 완화해 2015년 말 5조 원 수준(연결 기준)이었던 순차입금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3조4000억 원까지 줄였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와 공작기계사업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충했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과 개선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하향조정됐다. 지난 7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이유는 두산그룹의 재무위험 때문이다.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실적 악화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룹 내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양호한 두산인프라가 그룹에서 유일하게 캐쉬카우 역할을 하면서 지원부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실제 두산그룹은 그동안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모두 2조 원가량을 쏟아 부으며 엄청난 부담을 졌다.

두산그룹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9월 누적 매출액 13조7000억 원, 영업이익 9600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영업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은 수익성 저하 기조가 뚜렷하고 그룹의 전체 차입금도 작년 9월 말 현재 13조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정익수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영업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룹의 재무 위험에 따른 잠재적 재무 부담과 본사 차원의 높은 재무 부담이 지속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로써는 그룹위기 때문에 신용등급 전망이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캐쉬카우 역할로써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올해와 내년 2년간 3300억 원 투자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자율주행, 5G 원격제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건설장비 솔루션에 발빠르게 접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북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6년부터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고 첨단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상황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가 안정적인 실적을 내주면서 그룹 전체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지난 5년간 그룹 위기가 절정일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 두산그룹이 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위기를 잘 추슬렀고, 올해는 확실히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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