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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R&D강화 쾌속행보...C&C신약연구소 완전자회사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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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R&D강화 쾌속행보...C&C신약연구소 완전자회사 편입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1.29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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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이성열)이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연구개발 자회사의 외부 지분을 전량 사들이고,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영업과 연구의 전문성을 높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최근 5년간 낮아지던 추세에서 지난해에는 확연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결대로 일본 쥬가이제약이 보유한 C&C신약연구소 지분 50%를 지난 연말까지 모두 매입해 연구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C&C신약연구소는 JW중외제약이 1992년 일본 쥬가이제약과 양사의 신약개발 시스템을 수립하고, 새로운 의약품을 지속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50대50 비율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연구개발 합작 바이오 벤처다.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 일본 지분 매입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43억 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입가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JW중외제약이 C&C신약연구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 더욱 힘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산하 연구담당 조직인 신약연구센터와 자회사 C&C신약연구소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C&C신약연구소는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CLOVER)’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직접 실험하지 않고도 질환 특성에 맞는 신약 후보물질을 골라내고, 이를 통해 항암제, 면역질환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신약연구센터는 데이터베이스 ‘주얼리(JWELRY)’를 갖추고 생체현상을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 구조를 모방한 2만5000여 종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저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신약 개발 비용과 기간, 실패 확률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JW중외제약 외에도 CJ헬스케어(대표 강석희),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 등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등 업계 상위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AI를 활용한 국내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씩 성장해 2024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도 신약 개발 단계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JW중외제약은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해 항암제 등 10여 종의 파이프라인을 발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4일에는 연구개발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성열 대표를 각자대표로 추가 선임했다. 기존 신영섭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JW중외제약 개발본부장으로서 등기임원을 맡았었는데, 대표로 선임되며 연구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최대 바이오신약 클러스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MILNER) 테라퓨틱스 연구소’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JW중외제약은 C&C신약연구소의 지분 100%를 보유함에 따라 자회사를 통한 실적 상승 효과도 누리게 된다.

C&C신약연구소는 지난 2년 동안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과 중국 심시어파마슈티컬에 통풍 치료제 ‘URC102’를 각각 4억200만 달러(한화 약 4730억 원), 7000만 달러(한화 약 824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JW중외제약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JW1601과 URC102에 대한 로열티 20%와 10%를 C&C신약연구소에 지급하게 된다. 지분 인수로 로열티 등으로 C&C신약연구소에 지급되는 금액이 전액 중외제약의 실적으로 잡히게 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7억 원으로 감소폭이 75.8%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1.9%로 크게 떨어졌다.

JW중외제약의 수익성 고민은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8년 매출은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3942억 원에서 5372억 원으로 36.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9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16.7%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6.6%에서 4%로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는 297억 원으로 매출의 7.5% 비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는 23.5% 증가했고, 매출 대비 비중은 1.6%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3년 7.1%에서 2017년 6.9%, 2018년에는 6.4%로 낮아졌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 규모는 297억 원에서 344억 원으로 22.9% 늘었지만, 매출에 비하면 증가폭이 작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C&C신약연구소의 일본 지분 매입은 예정대로 지난해 말 완료됐다”며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짐에 따라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추진됐고, 추후 모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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